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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직선제로 처음 시행되는 경기도교육감선거가 오전 6시부터 도내 2612개 투표소에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오후 5시 현재 도내 평균 투표율이 9.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돼 주민의 손으로 처음 뽑는 직선 교육감이라는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은 15%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낮은 투표율로 인해 매번 제기됐던 '대표성' 문제와 더불어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임기 1년 2개월의 교육감을 뽑는 것에 대한 '예산 낭비'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850만5056명의 유권자 가운데 81만9568명이 투표에 참여해 9.6%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가평군으로 19.7%를 기록했고 연천군이 18%, 양평군이 1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 오후 5시 투표율인 11.4%보다 1.8%포인트 낮은 수치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15.4%를 기록했다.

 

이처럼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높은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직선제 교육감 선거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선거일이 임시 공휴일이 아닌 평일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자가 오후 5시께 찾아간 안양 부림초등학교. 이곳에는 부림 제3투표소와 제5투표소, 2개가 각각 마련돼 있다.

 

제5투표소의 경우 총 유권자 4901명 중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불과 370명으로 투표율은 7%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상황으로, 한산하기조차 한 투표소 내부에서는 투표종사자와 후보 측에서 나온 선거 참관인 모두 침묵 속에서 유권자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모습이다.

 

이어 찾은 제3투표소의 경우엔 다행히 투표율이 제5투표소보다는 높았다. 이곳 유권자는 3977명이며, 그중 투표 참여자는 484명으로 투표율 12%를 넘기고 있다. 특히 오후 5시가 넘어서며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투표소로 들어오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 관계자는 "제5투표소의 경우 주거환경이 오피스텔인 반면 제3투표소는 아파트단지로 유권자들의 거주에 따라 투표율이 크게 차이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양 부림 제3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박국형(36, 한가람아파트)씨는 "제가 안고 있는 우리 아기의 미래를 위한 마음으로 투표하러 나오게 됐다"면서 "포털사이트에서 어느 인사의 컬럼을 보고 그분이 추천한 분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은 했으나, 투표 참여 독려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너무나 저조해 15%대 투표율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당혹스럽다"며 "당선자 윤곽은 오늘밤 11시 안팎이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민 손으로 처음 직접 뽑는 이번 교육감선거는 경기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일꾼을 선택하는 소중한 기회로, 저녁 8시까지 투표가 실시되는 만큼 직장 퇴근 후에라도 꼭 투표소에 나와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경기도교육감 출마 후보는 기호 1번 강원춘 후보(전 경기도교원단체연합회 회장), 기호 2번 김상곤 후보(한신대 교수), 기호 3번 김선일 후보(전 안성교육청 교육장), 기호 4번 김진춘 후보(현 교육감), 기호 6번 한만용 후보(전 대야초등학교 교사) 5명이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유권자는 모두 850만5천여명으로 남자는 423만283명, 여자는 427만7377명이다. 이 중엔 재외국민 중 국내 거소신고를 한 1만5219명과 외국인 1164명이 포함돼 있다.


#경기도교육감#선거#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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