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현직 천안시의회 의원이 회기 중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천안시의회는 12일간의 회기로 지난달 30일부터 10일까지 제130회 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 7일 시의회는 2개 상임위원회별로 각각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현장방문은 8일부터 3일간 본회의장에서 진행하는 시정질문에 앞서 시의원들이 주요 시정현장을 둘러보는 회기 공식 일정.

 

도병국(한나라당) 의원은 7일 산업건설위원회(산건위) 현장방문에서 오전에만 모습을 보였을 뿐 오후에는 불참했다. 소속 상임위의 오후 현장방문에 불참한 시간 동안 도병국 의원은 천안시 수신면에 소재한 상록CC에서 가진 골프회동에 참석했다.

 

시의회 공식일정 제쳐놓고 골프모임 참석

 

천안시의회 공식일정인 상임위 현장방문을 제쳐놓고 도병국 의원이 선택한 7일 오후 골프회동은 천안시가 지역구인 충남지역 도의원들이 주축을 이뤘다. 이날 골프회동에는 천안시 선출직 도의원 5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홍성현, 정순평, 김문규 등 3명 도의원과 타 시·군 도의원, 일반인 등 10여명 가량이 참석했다.

 

도병국 의원은 현장방문 일정 대신 골프회동에 참석한 사유로 예산확보와 고교 동창회 모임을 거론했다. 도병국 의원은 "지역구내 학교시설 개선을 위해 도의원들에게 도비지원을 건의할겸 골프모임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보고등학교(현 천일고등학교) 총동창회 골프모임이 정기적으로 열리지만 한번도 참석 못해 선배들의 불만이 있었다"며 "마침 7일 오후 상록CC에서 정보고 총동창회 골프모임이 개최돼 겸사겸사 자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정보고를 졸업한 도 의원은 총동창회 임원을 맡고 있다.

 

도병국 의원은 "선약이지만 참석여부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며 골프회동 사실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시의회 당혹... 시민단체 "본분 망각한 행동" 비판

 

현직 시의원이 회기중 공식 일정을 제쳐놓고 골프회동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의회는 당혹스러운 표정. 골프회동 참석을 위해 도병국 의원은 시의회 의장이나 해당 상임위 위원장과 사전에 일정을 협의한 바는 없다고 전했다.

 

같은 상임위의 시의원은 "오후 현장방문에 (도병국 의원이) 보이지 않아 다음날 시정질문 준비를 위해 불참한 것으로 알았다"며 "회기 기간 동안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임위를 달리하는 한 의원은 "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책망했다.

 

시민단체는 회기중 시의원의 골프회동 참석이 공인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라며 비판했다.

 

김우수 천안YMCA 시민사업팀장은 "유급제 시행으로 월급을 받는 처지에서 시의원들은 의회 일정을 가장 우선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회기중 개인 일을 볼 수도 있지만 골프회동은 누가 봐도, 급박하거나 중요한 일로 보이지 않는다"며 "자신을 선출해준 시민들에게도 반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22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시의원골프#천안시의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