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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대통령과 부인 권양숙씨와 함께 한 장남 노건호씨
 노무현 전대통령과 부인 권양숙씨와 함께 한 장남 노건호씨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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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10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남 건호씨가 지난 2007년 말과 2008년 초 베트남에서 박 회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노씨는 8일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2007년 연말과 아버지의 퇴임 무렵인 지난해 2월 베트남에 가 박 회장을 만났다"며 "해외에서 어떻게 사업에 성공하는지 배우기 위해 박 회장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노씨는 "첫 방문 때는 (미국 스탠퍼드대) MBA 동문들과, 이후에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와 함께 갔다"고 말했다.

조카사위 연철호씨, 건호씨와 박 회장 만난 뒤 투자회사 설립

또한, 노씨는 같은 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연씨와 함께 베트남에서 박 회장을 만난 일이 있긴 하다"며 "베트남과 타이에서 연씨의 투자처를 함께 둘러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박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연씨가 500만 달러 투자 문제를 얘기하진 않았다"며 "박 회장을 만난 것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던 한국 학생들과 실무 견학 차원이었을 뿐"이라면서 '500만 달러'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노씨와 연씨가 박 회장을 만난 전후로 투자경력이 거의 없었던 연씨가 투자회사를 설립한 점은 여전히 의문이다. 연씨는 지난해 1월 조세회피지역인 버진아일랜드에 '타나도인베스트먼트'라는 창업투자를 설립했고,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연씨에게 투자된 500만 달러는 노씨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미 노씨는 지난해 초 유학 중 귀국해 연씨와 함께 박 회장을 만나 "500만 달러를 투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 500만 달러가 노씨의 계좌에 입금됐다는 의혹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에 따라 검찰은 연씨에게 건네진 500만 달러의 종착지가 노 전 대통령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노씨의 소환조사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건호씨, 미국 벤처회사에도 투자... 권양숙씨의 10억 중 일부?

노씨는 "박 회장의 돈을 10원도 쓴 게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지만 그가 미국의 한 벤처기업에 투자한 돈의 출처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노씨는 "(미국의 한 벤처회사에) 투자를 조금 했다"며 "(투자한 액수는) 1만 달러(약 1350만 원)"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씨의 MBA 동창이자 영상콘텐츠 제공업체를 운영하는 호아무개씨는 <중앙일보>에 "내가 만든 회사에 노건호씨가 2007년 중반께 10만 달러(약 1억3500만 원)가량을 투자했다"고 노씨와 말과는 상반된 주장을 했다.

노씨가 벤처회사에 투자한 돈이 권양숙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받았다는 10억원의 일부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노씨는 "저희 아버님이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며 "아버님이 퇴임하시고 이런 꼴을 당해 나는 가슴에서 피눈물이 흐르지만 웃으면서 출근한다"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노씨는 "대통령 되시기 전부터 되신 후까지 정말 상상하기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며 "그렇지만 퇴임하시고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기를 진심으로 원했다"고 말했다.


태그:#박연차 리스트 파문, #노건호, #연철호,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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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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