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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전주 덕진 전략공천자로 김근식 교수를 선정한 민주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무소속 출마'가 확실시되는 정동영 고문에 이어 일찍부터 표밭을 다져오던 예비후보들의 '반란'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임수진·한명규·홍성영 등 민주당 전주 덕진 예비후보들은 9일 성명을 내고 "김근식 교수 공천에 분노와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4·29 재선거를 불과 20일 남겨 놓고 당 지도부가 지역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김 교수를 낙하산식으로 공천하려 한다"며 "우리는 우려를 금할 수 없고 당장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미 지역에서 무원칙·무전략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민주당에 위기의 종이 울리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김근식 교수에 대한 비난도 나왔다. 예비후보들은 "김씨는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 비례대표 28번을 받고도 당선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당의 부름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사퇴한 인사"라며 "도대체 (정세균 대표가 강조한) '선당후사'의 원칙에 부합되는 근거가 어딨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교수에 대한 전략공천 결정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당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예비후보들은 성명을 내기에 앞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상경해 중앙당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임수진.한명규.홍성영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께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를 찾아왔다. 이 자리에서 예비후보들은 김 교수에 대한 공천 철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예비후보들을 만나 김 교수를 공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득에는 실패했다. 노 대변인은 "설득한 후보도 있고, 아닌 후보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주 완산갑도 '탈당·무소속 출마' 러시... 힘겨운 대결 예상

 

4·29 재보선에서 힘을 모아야 할 예비후보들마저 반발함에 따라 전주 덕진에서 민주당의 선거운동은 더 꼬이게 됐다. 이미 정 고문을 지지하는 민주당 소속 전북도 의원들은 "정 고문을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지역 당원들이 조직적인 반란에 나선다면 아무리 당력을 집중해도 패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김근식 카드'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굳힌 상태다. 민주당은 10일 오전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주 완산갑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의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당무위가 김근식 교수를 전략공천자로 지명하게 되면 정동영 고문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고문측 관계자는 이날 "정 고문이 전주 외곽의 한 아파트에 머물면서 자신의 진로를 최종 고심하고 있다"면서 "당무위가 끝나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전주 덕진뿐 아니라 완산갑도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민주당 1차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너도나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산갑에 공천 신청했던 이재영 전 SK텔레시스 고문은 이날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고문은 "지난번 민주당 1차 공천은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적인 인사를 공천하겠다는 공천심사위의 애초 약속과 크게 동떨어졌다"면서 "전주시민의 직접 심판을 받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전 고문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완산갑 무소속 후보자는 김대식 전 전북도교육위 의장,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김형근 전 임실 관촌중 교사 등 4명으로 늘어났다. 민주당이 경선을 거쳐 13일 공천을 결정한다 해도 힘겨운 대결이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를 통해 인천 부평을 전략공천자로 홍영표 전 재정경제부 자유무역협정 국내대책본부장을 내정했다. 홍 전 본부장 역시 10일 당무위에서 전략공천 후보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민주당, #4.29 재보선,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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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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