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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지옥에서 보낸 한 철 ⓒ 장미라

 

 일반적으로 사진은 주지하다시피 기록의 수단이나 실용적인 목적에서의 광고사진이나 증명사진으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사진이 일반화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영향력 있는 법적인 증거물로 채택 될 만큼 표현의 수단으로서보다는 사진은 진실 그 자체라는 의미가 보편적인 관념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사진은 현실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도 하지만, 작가 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감정의 흐름이나 편린을 형상화해서 보여주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사진이 만나면서부터 사진이 이제 더 이상 기록과 재현의 수단으로서만 머물러 있지 않고, 작가의 감정과 상상력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현대미술에서 점점 더 그 비중이 커지고 있고 장르간의 경계를 급속도로 빠르게 무너지게 하고 있다.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지옥에서 보낸 한 철 ⓒ 장미라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지옥에서 보낸 한 철 ⓒ 장미라

 

 이번에 갤러리 룩스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는 장미라는 두 번의 개인전을 거쳐서 자신의 지극히 사적인 관심사나 내밀한 삶의 일부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재구성한 작품을 발표 하였다. 작가는 세 번째 개인전에서도 자신의 사적인 삶을 표현대상으로 삼아서 제작한 작품을 발표하였는데, 이번에 발표한 작품들은 과거에 비해서 좀 더 사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결과물로 보여진다.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인 삶과 관련된 여러 이미지들을 카메라 앵글에 담은 이후에 천여  장의 이미지를 디지털프로그램에서 합성하여 마치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였다.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지옥에서 보낸 한 철 ⓒ 장미라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지옥에서 보낸 한 철 ⓒ 장미라

 

 장미라는 외형적으로 감각적이고 화려한 패션만큼이나 자유롭고 유연한 사유세계가 느껴지는 작가이다. 실제로 작가는 지금까지 너무나도 자유분방하고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삶을 드러내는 사진작품을 발표 하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그 연장선상에서 자신의 삶과 정신세계를 시각화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직설화법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추상적이면서도 상징적인 형상과 컬러로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미지 자체가 좀 더 차분하고 사색적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한 장 한 장이 외형적으로 컬러가 강렬하고 독특한 조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보는 이들의 지각을 깊이 있게 자극하고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작가의 표현 의도나 작품의 내용과 관계없이 작품의 외피가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전시회이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9-04-08~2009-04-21 장소 갤러리 룩스  


#장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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