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입학을 앞둔 영국 학생 중 5만 명 이상이 입학 시즌인 가을에 입학 허가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9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는 대학입학 지원자는 많은데 대학에서 학사과정 학생 정원을 늘리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문은 영국 대학교 학사과정 입학 지원을 총괄 지원하는 기관인 '영국대학입학처(UCAS)'의 처장과 대학 총장들이 인기 있는 학사 과정의 정원은 이미 만원이라며 현재 부상하고 있는 위기를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학 입학 지원자 중 거의 10명 중 1명은 황량한 고용 전망 속에서 갈 곳도 없이 학교를 떠나야 한다.
이전에는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A-level 점수가 입학 기준에 미달하는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의 기회를 주는 '클리어링 시스템'을 적용해 학생들을 구제했지만 올해부터는 이마저도 엄격하게 제한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 총장들은 입학생 수는 엄격하게 제한해 벌금까지 물게 하면서 10대들에게는 대학 지원을 독려하는 당국을 비난했다. 존 덴헴 대학 기술부 장관은 총장들에게 학생 정원을 늘리지 말 것을 지시하는 서신을 보냈다. 그는 정원을 늘리지 않은 대학들만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대학교육협의회의 워릭 회장은 장관의 서신에 대해 그렇게 되면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그룹에 속하는 학생들의 피해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실수로 학생들을 초과해 받아들인 학교에 대해서도 수백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위협은 결과적으로 대학들이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 정원보다 적게 학생들을 모집하게 하는 상황을 가져 올 것"라고 우려했다.
영국대학입학관리처장인 안토니 맥클레런은 "클리어링 시스템이 대한 압박이 예전보다 심해졌다. 올해 여름에는 (클리어링 시스템 적용에 있어서)유연성이 더 떨어 질 것이며 적용하는 곳도 줄어들 것이다. 대학들이 매우 분명하게 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인기 있는 학사 과정의 인원이 갑자기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올해 1월까지 총 46만 4167명의 학생들이 9월에 첫 학기를 시작하는 전일제 학사과정에 지원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만 3678명 이상이 지원했다면서, 하지만 올해에는 8월 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영국 정부는 올해 대학원생과 시간제 학생 그리고 나머지 학생들을 포함해 지난해에 받아들인 인원보다 1만 명만 더 받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지난해 대학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된 13만 2062명 학생들이 입학허가를 받지 못하거나 성적이 좋지 않아서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들과 올해 기회를 놓치면 경쟁에 더 심해질 것을 우려하는 A-level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 올해 대학 입학 지원인원은 18만 명 이상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윌렛 보수당 그림자 내각의 대학기술부 장관은 "대학 모집 인원이 충분하지 않을 때 이러한 정책을 적용하는 것은 젊은이들에게 잔인한 책략"이라고 말했다.
대학기술부의 혁신 분과 대변인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원래 경쟁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누군가 들어가면 누군가는 그들이 원하는 곳에 진학하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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