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 거리로 나갈 때 아마도 대부분 버스를 이용할 것이다. 공간활용에 관심있는 내게 일본의 버스 안은 여느 한국의 버스와도 다를바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뭔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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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반 버스전체적인 색은 밝고 채도가 낮았다. 일본다운 느낌이다. 꽤 오래된 버스였지만 깔끔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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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앉는 옆면 아래에 위치한 하차벨사람이 앉는 곳 바로 옆에 버스 하차벨이 달려 있었다. 우리나라 버스에서는 주로 하차벨이 손님이 앉는 곳의 옆 유리 기둥에 위치해 있어서 만약 자기 자리옆에 기둥이 없다면 손을 뻗어서 눌러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일본 버스에서 하차벨을 보면서 배려가 공간 곳곳에 녹아있다고 느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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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손님이 가득찰 경우 버스 천장에 달린 손잡이 기둥의 하차벨을 누를 수 있게 되어있다.하차벨이 천장에 달려있는 우리나라 버스와 달리 이곳 버스는 천장 손잡이 기둥에 하나 하나 달려 있었다. 아마도 평균신장이 우리나라보다 작은 일본인을 고려한 배치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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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앉는 머리 위에 달린 짐 칸 ▲
나란히 의자에 앉을 때 어깨가 부딪히는 걸 막기위한 의자 배치버스를 타보면 낯선 사람과 나란히 의자에 앉을 때 어깨가 부딪히며 압박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걸 가지고 불쾌해 하느냐고 여길지 모르지만 대다수는 낯선 사람과 살이 맞닿는 걸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 버스는 좁은 공간이라 역시 작은 의자가 설치되어 있지만 의자의 배치간격을 살짝 달리 해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하였다.
버스 하나를 설계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자동차 설계의 범주를 넘어선다. 자동차 설계에도 공간 전문가가 필요하다. 사람의 손이 어디까지 닿는데 하차벨은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짐 칸, 불필요한 접촉 최소화 등 조그만한 것에 신경을 쓰는 배려가 필요하다.
일본이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선두 주자인 것은 그저 우연이 아니다. 좀 더 사용자를 생각하는 마음을 갖추면 우리나라도 충분히 U-디자인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