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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의 비리사실을 사법당국에 고발했다는 이유로 해당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재임용에서 탈락시키는 등의 일이 학문의 전당아라고 하는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다.

 

마산 창신대학은 기독교 정신의 기조 위에 1991년 문을 연 2년제 대학이다. 강병도 학장은 학교가 설립되고 난 뒤 지금까지 18년 동안 학장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동생과 생질 등 친인척들이 대학의 보직을 맡고 있다.

 

2004년 4월, 33명의 교수가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를 결성하면서 시작된 학교 측과의 갈등은 법정으로 까지 번지고 있다. 그러던 중 2004년 교협소속 이병희 교수 등 두 명의 교수가 재임용에 탈락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어 2006년에는 김춘배 교수, 2007년에는 박영구, 이창석 교수, 2008년에는 김강호, 황창규, 박창섭, 이병희 교수가 재임용이 거부돼 강단에 서지 못하고 있다. 올 4월에는 교협 소속 2명(조형래, 김명복)의 교수를 대상으로 징계절차가 진행중이다. 결국 학교 비리를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 교수 9명 전원이 징계를 받게 되는 셈이다.

 

지역 시민단체는 명백한 교권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임용제도가 교협소속 교수들을 자르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

 

지난 1월 12일에는 교수 4명이 교수협의회와 교수노조 탈퇴를 선언하면서 일간지에 '사과문 광고'를 냈다. '창신대학 강병도 학장님 귀하'라는 제목의 공개 사과문이었다. 교수 4명은 사과문에서 "그 동안 본인들이 소속된 교수노조의 판단과 행동에 엄청난 과오가 있었음을 솔직하게 시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창신대학에 형언할 수 없는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면서 "강병도 학장을 중심으로 한 창신대학의 현 대학 운영체제를 인정하고, 교수노조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학자들의 양심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문대학은 학내비리에 학생들이 개입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 입학하고 한해만 지나면 졸업반이다 보니 그렇다. 실제 학생들은 1인 시위를 하는 교수들에게 찾아가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교협소속 교수들은 "강병도 학장 사퇴와 교육민주화를 요구하면서" 4월 10일로 369차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재임용에 탈락된 교수들에게 학교 측이 낸 접근금지 신청을 법원에서 받아들여 일부는 연구실 출입조차 불가능한 실정이다. 재임용에 탈락된 일부 교수들은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다. (창신대교수협의회 홈페이지 http://cscpa.or.kr)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http://blog.daum.net/gnccdm 경남민언련 블로그에도 포스팅 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서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창신대, #창신대학교 , #사학비리, #학내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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