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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교신도시에 용인지방공사가 건설해 분양한 공공 아파트인 '이던하우스'의 택지공급가격과 건축비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택지조성원가도 경기지역 신도시개발지구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수원경실련이 최근 광교신도시 택지조성원가와 경기지역 주요 택지개발지구의 조성원가를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광교신도시 택지조성원가는 3.3㎡당 797만원으로, 용인 죽전(235만원)보다 3.3배, 화성 동탄(268만원)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또한 택지조성원가가 높아 논란을 빚었던 판교(743만원)보다 54만원, 고양 삼송(723만원)보다 74만원이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공사가 공개한 경기지역 주요 택지개발지구와 비교해도 김포 양촌지구(586만원)의 1.3배, 화성 향남2지구(417만원)의 1.9배에 달한다.

 

이처럼 광교신도시의 택지조성원가가 높은 이유는 10여개 원가반영 항목 중 용지비(3.3㎡당 121만원)와 기반시설 설치비(3.3㎡당 109만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택지지구보다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용지비의 경우 다른 지구의 평균 비율이 42.9%인데 비해 광교신도시는 44.3%에 달한다. 기반시설 설치비 비중도 39.8%로, 다른 택지지구 평균 20.2%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용지비와 기반시설 설치비가 전체사업비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광교신도시 토지이용계획에 나타난 원천유원지와 신대저수지 등 유원지 면적 178만5940㎡를 제외할 경우 용지비는 3.3㎡당 144만원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수원경실련은 부지의 대부분이 보전녹지, 자연녹지, 유원지 등으로 구성돼 공시지가가 높지 않고, 임야와 전답은 많은 반면 대지와 상업용지가 다른 택지지구에 비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용지비가 3.3㎡당 144만원으로 높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기반시설 설치비 역시 3.3㎡당 109만원으로, 다른 택지지구보다 3~4배 정도 높게 책정됐다며 적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따라서 수원경실련은 경기도 등 사업시행자에게 전답·대지·임야 등 지목별 면적과 보상가, 기반시설 설치비 세부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수원경실련은 "광교신도시 택지조성원가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도 높은 수준이다"면서 "특히 국토해양부가 용적률을 높이고, 택지조성원가를 인하해 공공택지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광교신도시 택지조성원가는 폭등하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박완기 사무처장은 "광교신도시 택지조성원가가 높게 산정돼 울트라참누리와 이던하우스 등의 아파트가 고분양가에 공급되고 그 폐해가 무주택 서민들에게 전가되고 있으며, 공공기관들이 광교신도시 내 행정타운에 이전하기 어려운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광교신도시 택지조성원가가 적정하게 산정됐는지, 개발이익 규모와 사용처에 대한 감시활동을 위해 지난달 경기도에 택지조성원가 세부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조속히 정보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수원경실련의 발표내용에 대해 일일이 해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수원경실련이 정보공개를 청구한 택지조성원가의 세부내역은 공기업의 영업상 비밀에 해당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수원경실련은 지난달 25일 "광교신도시 공동 시행자인 경기도 등 4개 기관이 이던하우스 택지공급 조성원가를 높게 책정해 308억원의 차익을 남겼고, 용인지방공사는 이던하우스 건축비를 부풀려 461억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경기도시공사는 지난달 27일 해명자료를 내고 "전용면적 85㎡ 이하는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의 공급가격 기준에 맞춰 조성원가의 110% 수준에 공급했고 블록별로 용적률에 맞춰 택지공급가를 차등 적용했다"며 "광교신도시 택지는 개발이익 없이 적정하게 공급됐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경기도·수원시·용인시·경기도시공사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해 진행 중인 광교신도시 개발 사업은 오는 2011년까지 수원시 이의동과 하동, 용인시 상현동 일대 1122만여㎡(340만평)에 3만1000세대, 7만7500여명 수용규모의 자족형 행정복합도시로 건설된다.


태그:#광교신도시, #택지조성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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