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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연말 개통 예정으로 전철(국철) 1호선 군포역과 의왕역 중간에 신설되는 당정역(가칭) 명칭 결정을 앞두고 군포시가 명칭 공모를 실시한 결과 '당정역', '신산본역', '한세대역'으로 1차 압축된 가운데 뜨거운 신경전과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군포시는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공모된 당정역(가칭) 이름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군포시에 따르면 군포시민을 대상으로 3월 16일부터 4월 6일까지 20일간 시 홈페이지, 우편, FAX 등을 통한 당정역(가칭) 명칭 공모를 실시한 결과 접수된 1980건의 역 이름 중 가장 많이 중복된 명칭은 당정역, 신산본역, 한세대역 등 3개 이름이다.

 

이에 군포시는 다음달 3일까지 당정역(가칭) 인근 군포 1, 2동을 포함한 8개동에 650매의 설문조사와 함께 전 시민을 대상으로 1000건의 전화조사 의견을 듣는 시민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시 지명위원회에서 심의해 오는 6월경 역명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그동안 신설역사 명칭을 둘러싸고 주민 간의 의견이 분분하고 일부 시민들과 한세대학교 간의 팽팽한 신경전마저 전개되어 온 가운데 여론조사 설문조사 방식에 대한 지적과 명칭 결정을 앞두고 열리는 한세대의 음악회 등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군포시는 명칭 공모결과를 통해 '당정역', '신산본역', '한세대역'으로 1차 압축했으나 전체 응모 건수만 발표했을뿐 결과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채 3개 명칭에 대한 여론조사 설문 문항에서 1번 한세대역, 2번 당정역, 3번 신산본역으로 순위를 내놓았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역명 공모 지지도 결과 조차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설문조사 문항 1번에 가나다 순서로 맨 뒤에 있어야 할 한세대역 명칭을 첫번째 올려 질문하는 것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없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관련 군포시 관계 공무원은 13일 전화통화에서 "공모 결과 가장 높은 순위를 받은 3개 역 명칭만 공개하고 지지도를 밝히지 않은 것은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것"이라 설명했으나 가나다순이 아닌 사유에 대해서는 "결정권자가 아니라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세대역으로 해주세요!' 찬·반 대립 갈등 심화

 

이와함께 한세대역 유치에 적극적인 한세대학교의 홍보전에 대한 반발도 적지않다. 한세대학교는 여론조사 기간중인 오는 17일 냉장고, 노트북, 세탁기 등 경품 추첨 상품을 내건 '군포시민을 위한 열린 음악회'를 개최하면서 음악회 홍보 전단지에 '왜 한세대역이어야 하는가' 선전문을 게재해 공정치 못하다는 여론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한세대는 지난 1월 '한세대역'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팀 구성이후 서명운동과 시에 건의문을 제출한데 이어 최근에는 학교 홈페이지에 '교육도시 군포의 새로운 역명은 한세대역으로 해주세요'라는 팝업창을 게시하는 등 역명 유치에 매우 적극적인 양상이다.

 

이와관련 군포시 홈페이지 '군포시에 바란다'코너에는 '당정역', '한세대역'을 놓고 찬·반의 치열한 논쟁이 일면서 한세대를 옹호하는 주민과 비판하는 주민간에 비판 댓글 다툼도 불거지는 등 갈등과 대립양상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화되는 양상이다.

 

회원수 2만8300여명으로 군포 최대의 카페인 '산사모'(www.sanbonlove.com)에서 아이디 '순호아빠'는 "의문투성이 역명 공모 및 결정방법을 인정할 수 없다. 공모 결과를 공개하고 설문조사에서 한세대역이 왜 1번인지 그 이유를 밝히라"고 주장하며 "투명한 행정을 위해 행안부에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며 주민감사청구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아이디 '자스민'은 "한세대학교에서 열린음악회를 한다고 전단지를 보냈는데 뒷면에 '왜 한세대역이어야 하는가'란 (홍보용) 글을 읽고 기분이 상했다"고 말하고 아이디 솔내음은 "지역발전에 기여하지 한세대역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군포시는 그동안 역명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자 "시민의 세금으로 짓는 역사이니만큼 주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지명위원회를 거쳐 역명칭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다수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칭을 결정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3만여 주민 이용... 역사 건립 300억 전액 시비로 부담

 

한편 당정역(가칭)은 군포시가 사업비 300억원을 전액 부담해 군포역과 의왕역 사이 군포시 남쪽 1.2Km 하행 지점에 연면적 2298㎡(철골조+SRC. 지상2층)의 초현대식 선상(線上) 역사 형태로 건립 중이며 신도림역까지 30분, 시청역까지 50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군포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12월 개통할 예정으로 있는 당정(가칭) 역사 신축 공사는 지난해 5월 착공한 후 현재 터파기 공사를 마치고 기초 철근콘크리트 타설공사가 한창 진행중으로 공정 진척율은 20% 정도로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공사 일정으로는 4월부터 승강장 설치공사와 교통광장 협의가 진행되고, 5월에는 건축물 철골공사, 8월에는 500 평방미터 면적의 교통광장 조성이 시작되고 12월에는 엘리베이터 4개소와 에스컬레이터 6개소를 갖춘 초현대식 선상역사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군포시 관내에는 전철 1호선 군포역을 비롯 1, 4호선 환승역 금정역, 4호선 산본, 대야미역, 수리산역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당정역(가칭)이 개통되면 6개로 늘어나고 군포1·2동(당동, 당정동) 지역 3만여명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태그:#군포, #당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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