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에 성공한 우포늪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가 알품기에 들어간 가운데, 부화에 성공할 경우 새끼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 것인지에 관심이 높다.
중국에서 지난해 10월 17일 창녕 우포늪에 들어온 따오기 부부는 지난 1~6일 사이 알 3개를 낳았다. 지난 1월 번식기에 든 따오기 부부는 2월부터 짝짓기에 들어갔던 것.
따오기의 부화 기간은 대개 30일. 부화에 성공하면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사이에 새끼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창녕군과 따오기복원센터는 극도의 보안 속에, 알품기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우포에 들어온 따오기는 모두 중국 이름을 갖고 있다. 수컷은 '양저우'이며, 알을 낳은 암컷은 '룽팅'이다. 암컷은 알을 3개 낳았는데, 1개는 무정란이고, 2개가 유정란일 가능성이 높다.
창녕군청 김종원 계장은 "1개는 무정란이 확실하고, 2개는 유정란으로 보고 있는데 확실한 것은 이번 주를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유정란이 모두 부화에 성공할 경우 2마리의 새끼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새끼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 것인지에 관심이 높다. 경남도와 창녕군, 우포늪따오기복원추진위원회 등은 기관·단체는 부화에 성공할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름을 어떻게 지을 것인지에 대해 조심하고 있다.
암컷이 알을 낳을 시기에 청와대 환경 담당 비서관이 우포늪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새끼 따오기가 태어나면 이름을 청와대에서 지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새끼 따오기 이름을 짓기보다는 국민적인 관심을 일으키기 위해 공모를 벌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인식 우포늪따오기복원추진위원장은 "사실 아직 부화에 성공하지도 않았는데 이름부터 생각한다는 게 조심스럽고, 부화가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보안을 유지했던 것인데 어떻게 하다보니 산란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다"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차원에서 이름은 국민제안제를 통해 정하자고 제시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람사르총회를 마친 뒤 30여 개 단체들이 모여 평가회를 열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새끼 따오기가 태어나면 국민제안으로 정하자고 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청와대에서 이름을 지을 경우 '권력지향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창녕군청 김종원 계장은 "청와대 비서관이 최근에 우포늪을 다녀가기는 했지만, 따오기 산란 때문은 아니었고 우포늪의 생태관광사업과 관련해 다녀갔던 것"이라며 "새끼 따오기가 나오면 이름을 어떻게 할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고,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경남도청 습지보전담당 이재기씨는 "이름을 어떻게 할지는 좀 더 검토를 해봐야 한다"면서 "창녕군과 환경부 등과 함께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따오기는 국제적인 희귀조류로, 우리나라는 이전에 따오기 최대 서식지였지만 1979년 판문점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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