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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가 1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떠났다. <뉴스데스크>를 떠나는 날 옆에 있던 박혜진 앵커는 목메였다.

 

참 아프다. 왜 아픈가? 신 앵커가 떠나면서 "지난 1년여, 제가 지닌 원칙은 자유, 민주, 힘에 대한 견제, 약자 배려, 그리고 안전이었다"는 말 때문이다.

 

자유, 민주, 권력 견제, 약자 배려는 민주주의 원칙이지만 대한민국 현 권력은 이를 "비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고 이런 권력을 보면서 그는 "답답했고, 암울했다"고 했다.

 

언론이 가야 할 길을 가지 말라고 하니 얼마나 답답하고 암울했을까? 자유와 민주, 권력견제, 약자 배려가 무슨 잘못이며, 어떤 이들이 비판하는 '좌파'놀음인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언론이라면 당연히 지향해야 할 가치요 목적이다.

 

하지만 그는 "희망을 품은 내일이 언젠가 올 것을 믿습니다"고 하여 지금 당장은 답답하고 암울하지만 내일은 태양이 떠오를 것이라는 소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내일의 태양을 기다리는 소망을 품은 그에게 누리꾼들도 하차에 대한 비판과 함께 다시 돌오리라는 희망을 함께 했다.

 

 

한 누리꾼 지금을 '장마'라 했다. 메마른 땅 위에 내리는 비는 '생명'이지만 쉬지 않고, 끊임이 내리는 비는 부패를 낳는다. 그러기에 장마를 지나는 모든 이는 '한 줄기 햇빛'를 기다린다. 그는 신경민 앵커를 "한 줄기 햇빛이라"라 하면서 건강하고 더 멋진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 원했다.

 

"장마 속, 한 줄기 햇빛이었습니다. 언젠가 이 장마도 지나갈 일이 있겠지요. 그 동안 보여주셨던 소신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건강하시고, 다음에 더 멋진 모습으로 사회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앵커로 볼 수 있길 바랍니다."-'HYLSH74'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를 들으면서 소신과 정의감에 감동했는데 현실이 그 자리에서 끌어내렸다면서 시민들 알고 있음을 기억하라면서 힘내시라 했다. 그렇다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 자리를 지켜야 할 사람은 신경민 앵커라고.

 

"신경민 앵커의 클로징멘트를 보고 들으면서.. 정말 당신의 소신과 정의감에 감동했었습니다. 지금의 현실이 당신을 그자리에서 끌어내렸지만, 국민들은 아마 다 알게 될껍니다. 당신의 소신과 정의감을.. 그동안 시원한 한마디들.. 정말 통쾌했습니다. 다시 복귀하실 그 날을 기다려봅니다. 힘내세요!"-'URISOONI'

 

신경민 앵커 하차를 강하게 비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이는 언론탄압이며, 나라가 망하는 길로 들어섰다면서 옳고 그름을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현 정부를 독재정부라 일갈했다. 그러면서 MBC가 권력 앞에 굴복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언론탄압,장악은 망국의 지름길입니다. 옳고 그름을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현 정부는 독재정부, mbc는 결코 권력에 굴하지마세요!!누굴 위해 존재하는지 대한민국이 개인의 나라입니까? 부자의 나라입니까? 약하고 힘든 서민들은 나몰라라.희망을 품게 만들어줘야 할 mbc 절대로...안됩니다. 절대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의한, 국민을 방송..꼭 지켜주세요.언론탄압,언론장악 저지,독재타도. 과거를 보듯 언론장악은 절대로...국민을 이길 수 없습니다."-'SNKH001'

 

강자와 부자를 위한 나라보다는 시민을 위한 나라, 시민을 위한 방송이 되어야 한다는 부탁을 MBC가 외면하지 말아야하며, 시민을 이기는 정부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을 이명박 정권을 새겨야 할 것이다.

 

신경민 앵커를 하차시킨 MBC 경영진도 강하게 비판한 누리꾼이 있었다. 언론시장이 험난할 것을 예상했지만 MBC 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엄기영 사장은 회사 구성원과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라 촉구했다.

 

"언론시장의 험난한 봄날의 예견했건만 이렇게 일찍 그것도 안에서 먼저 일어나는 건 있을수 없는 일이며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사장은 지지해준 회사 구성원에게 사과하고 지지해준 시.청취자에게 사과하라!! 사실을 정확하게 보도하는 참언론이 되겠다고 약속하라!!"-'TKFKDSKFN'

 

경쟁력 운운하면서 하차시켰는데 오히려 "신경민 앵커의 클로징이 MBC뉴스의 경쟁력"었다,  "노조가 사수하려는 MBC를 오히려 경영진 갖다 바쳤다"고 비판했다. 이번 일은 '방송 언론이 죽은 거라"면서 "MBC가 권력 앞에 굴복하는 못브을 보면서 화가 나고, 슬프다"고 했다.

 

"방송 언론이 자기 목소리를 못내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보도지침대로 보도하고, 권력이 시키는데로 말하는 것은 이미 언론이 아닙니다. MBC가 권력에 굴복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이런 정도의 끝맺음 말도 못하는 뉴스가 뉴스일 수 있나? 우리나라는 과연 정말로 후퇴하는 건가? 10년 전, 30년 전으로..."-' REMYLOVE'

 

이명박 정권과 MBC 경영진은 누리꾼 반응을 한 순간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된다. 언론을 장악하면 할 수록 정권은 어둠 속으로 자꾸 빨려 들어간다. 어둠 속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은 단 한 가지다. 언론이 권력을 마음껏 비판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일이다.


태그:#신경민,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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