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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 1위 케이블 TV 사업자인 버진 미디어가 2200명 규모의 인원 감축안을 발표한 지 5달 만에 임원들에 대한 보너스 지급 계획을 밝혀 노동조합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버진 미디어는 실적이 좋은 임원들에게 봉급의 100%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버진 미디어는 지난해 12월 그룹 전체의 사업전략을 재검토 하는 차원에서 2012년 까지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2200명을 감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소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버진 미디어는 최근 케이블 서비스 비용을 올리겠다며 480만 명의 고객들에게 종이 청구서를 받는 경우 한 달에 이용 요금과 과태료 1.25파운드를 내야한다고 공지했다.
통신노동자 조합의 그레이스 미첼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불안정한 시기에 임원들이 앞장서서 이러한 보너스를 없애야만 한다"고 말했다.


2월에 발표된 버진 미디어의 1사분기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마지막 세 달동안의 신규 가입자는 1만 4800명으로 2007년 같은 기간의 2만 4000명보다 적었다.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인터넷, 텔레비전, 전화를 합친 서비스) 패키지 가입자도 27만 2100명에서 18만 5000명으로 감소했다.


버진 그룹은 이에 대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사람들이 이사 등 이동이 줄어 새로운 패키지 상품 가입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버진 미디어는 총 500만 파운드를 손실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약 600만 파운드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버진 미디어는 앞으로 4년 동안 1억 2000만 파운드의 비용을 감축할 계획이다. 버진 미디어는 이번 감축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진 미디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직원들의 성과 달성에 힘입어 보너스 지급은 2010년 3월 31일에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버진 미디어는 임원들은 지불 능력, 고객 만족, 불량률 그리고 '성과 몰입' 등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면서 "보너스를 받기 위해서는 회사가 먼저 재정적 목표 성과를 달성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버진 미디어 탄생의 밑거름이 됐던 통신 업체 NTL은 파산보호신청에 들어가 주주들이 돈을 다 잃었을 때도 임원들에게 막대한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회사는 170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에 대란 지급 의무를 면했다. 당시 사장이었던 바클레이 크냅은 현금과 주식 그리고 옵션 등 1000만 달러를 받아들고 유유히 회사를 떠났다.


버진 미디어는 현재 혹독한 경기 상황으로 일자리를 감축하고 있는 통신, 미디어 그룹 중 하나다. 영국 통신회사인 BT는 1만명이 직원을 해고했다. 모바일 전화 그룹인 보다폰은 영국에서 500개의 일자리를 없앨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버진 미디어는 최근 데이브와 리빙 텔레비전 채널을 포함한 콘텐트 사업을 팔려고 내놓기도 했다. 


총 1만 3000명의 직원을 둔 버진 미디어는 영국의 케이블 운영업체 NTL과 텔레웨스트(Telewest)의 합병으로 탄생했으며, 지난 2006년에는 버진 모바일을 추가로 인수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내일신문에도 송고된 기사 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버진미디어, #경기침체, #영국, #케이블, #인원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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