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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을 탈당한 뒤 4.29 재보선에 출마한 정동영 전 장관이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공천 배제'를 당하고도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아껴왔던 정 전 장관은 지난 11일 <스포츠서울> 기자를 만나 "지금 당에는 내가 송곳 하나 꽂을 틈이 없다"며 "돌아와서 보니 그야말로 지도부만의 철옹성을 쌓았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또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궁극적으로 당과 함께 하기 위해 난 잠시 민주당 옷을 벗지 않을 수 없었다"고 탈당 배경을 거듭 설명했다.

 

"왜 굳이 탈당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원외에 있으면서 한계를 뼈저리게 절감했다"며 "아무리 밖에서 떠들어도 그저 메아리 없는 외침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원내로 진입해야 제대로 된 바르고 큰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정치인으로서 재기하기 위해 고향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를 가로막은 당 지도부에 대한 섭섭함이 묻어나는 대답이다.

 

대권후보였다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복귀하는 현실에 대해서 그는 "대권주자라는 말이 지금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내게 대권은 사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자신이 "일방적인 희생만 당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한번도 당의 요청을 거절한 적이 없다"며 "17대 총선 당시 전국구를 포기했고 대선 이후 무너진 당을 살리기 위해 동작을에 출마했다, 당이 징발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서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장관은 "그러나 당은 나를 대권후보였다는 이유로 출마마저 봉쇄했다"며 "언제까지 정치인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희생과 헌신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또 "국민이 성원한다면 민주당에 복당해서 환골탈태한 모습의 민주당을 만들어 내겠다"고 거듭 복당 의지를 밝혔다.


태그:#정동영,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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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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