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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5일 오전 11시 25분]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 노무현 전대통령과 권양숙여사와 함께 참배를 하고 있는 모습(경남도민일보 제공)
▲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 노무현 전대통령과 권양숙여사와 함께 참배를 하고 있는 모습(경남도민일보 제공)
ⓒ 강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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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박 회장으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에게 간 '600만 달러'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우선 15일 오후 2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박창식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경남·울산상공회의소는 지난 2005년 공적자금을 투입 받고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경남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당시 박연차 회장은 자신이 경남은행 1대 주주로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추진위 활동을 적극 지원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검찰은 박창식 전 추진위원장을 상대로 박 회장이 경남은행 인수 과정에서 참여정부 인사와 정치인들과 접촉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회장 간의 돈거래 성격 규명 위해

이번 조사의 목적은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회장 간의 돈거래의 성격을 좀더 분명히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수수 및 공여' 혐의를 두고 있다. 박연차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돈을 건넨 점 등을 고려할 때 박 회장이 정부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지 않았겠냐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박연차 회장은 그동안 ▲ 농협의 자회사인 휴켐스 인수 ▲ 베트남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수주 ▲ 경남은행 인수시도 등에서 참여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이 권씨를 소환해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100만 달러를 추적하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

박 회장에게서 정상문 전 비서관을 통해 1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는 지난 12일 검찰 조사에서 "빚을 갚는 데 썼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사용처는 밝히지 않았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지난 14일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의 계좌추적은 하고 있지 않다"며 "권 여사가 (100만 달러를) 어디에 썼다고 밝혀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으니 (검찰로서) 더 이상 방도가 없다"고 말했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이날 정 전 비서관을 구속 영장 기각 이후 처음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또 아들 노건호씨도 오는 16일 세 번째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노무현 후원인' 강금원 회장도 직접 조사 계획

한편, 검찰은 이날 공금 횡령 및 탈세 혐의로 구속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대전지검에서 이감해 와 오는 16일~17일 조사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지난 2007년 8월 정 전 비서관, 박 회장과 함께 서울 모 호텔에서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자금 출연 문제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박 회장이 홍콩에 비자금 500만 달러가 있으니 가져가라고 했는데 꾸짖고 받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강 회장을 상대로 이 회동의 성격과 내용을 조사하는 한편, 강 회장이 (주)봉화를 설립하고 70억 원을 투자한 경위에 대해서도 물을 예정이다.


#노무현?#박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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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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