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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이 15일로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16일 0시부터 28일 자정까지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5곳, 기초단체장 1곳, 광역의원 3곳, 기초의원 5곳, 교육감 2곳 등 모두 16곳에서 치러진다. 이 가운데 18대 총선 이후 1년여만에 처음으로 치르는 국회의원 선거는 2년차를 맞이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편집자말>

 

4.29 재보선 전주 완산갑 후보자
이름 소속 경력
태기표(60) 한나라당 한신공영(주) 고문
이광철(52) 민주당 전북대학교 초빙교수
김대식(53) 무소속 전 전라북도 교육위원회 의장
김형근(48) 무소속 전 관촌중 교사
김형욱(45) 무소속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신건(68) 무소속 변호사
오홍근(66) 무소속 전 국정홍보처장
이재영(50) 무소속 전주시 산악연맹회장

 

전주 완산갑에서 가벼운 승리를 예상하던 민주당은 정동영 후보에게 또 한번 허를 찔렸다. 정 후보가 '전주고 선배'로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 변호사를 끌어들여 무소속 연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후보등록 마감 직전 무소속으로 후보등록을 마친 신 변호사는 정 후보와 이무영 전 의원의 지원을 받으며 표밭 다지기에 돌입했다. 전주 덕진만 '전략공천지역'으로 신경썼던 민주당으로선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 변호사의 돌출로 민주당 이광철 후보는 어려운 싸움을 하게 됐다. 인접한 전주 덕진에서 불고 있는 '정동영 바람'이 완산갑까지 불어닥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한 신 변호사의 행동이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완산갑은 민의를 대변하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았는데, 당 원로로 있었던 분이 경선도 없이 갑자기 나온다는 것에 시민들이 어리둥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동영 연대설'에 대해 "민주당을 흔드는 것을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당파 두 사람에 대해 단호히 맞서겠다는 뜻이다.

 

이광철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은... '박연차산'

 

하지만 정작 이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은 '무소속 연대'가 아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후보는 열린우리당 창당에 깊숙히 관여한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가 600만 불이 넘는 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면서 참여정부 인사들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 후보는 '비리정권'으로 낙인찍인 정치세력 출신이라는 수렁을 돌파해야만 한다. 이 의원이 넘어야 할 산은 바로 '박연차산'이 된 셈이다.

 

하지만 이 후보측은 '친노' 딱지가 크게 부담스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이 후보 캠프 김종우씨는 "이 후보는 어쨌든 당적이 없는 일반 시민들의 국민참여경선으로 뽑힌 시민후보"라면서 "이미 시민들이 선택했고, 그 문제로 크게 다른 전략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당 중앙당이 결정한 '반MB 악법' 슬로건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명박 정부 아래 민주주의 위기, 경제위기, 남북관계 위기를 막아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발로 뛰어 다니며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신 변호사는 아직 특별한 전략이나 공약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신 변호사측 공보담당 박종문씨는 "이제 출마선언을 한 터라 아직 특별히 내세울 공약이나 선거전략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와의 무소속 연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가 정 후보와 무소속 연대를 목적으로 선거에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선거전을 지켜보면서 무소속 연대 여부도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완산갑에서는 이 후보와 신 변호사의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군소후보들도 난립해 있어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

 

후보만 8명 난립... 치열한 각축전 될 듯

 

참여정부 국정홍보처장 출신의 무소속 오홍근 후보는 이광철 후보와 정동영-신건 연대 두 곳 모두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오 후보는 15일 따로 성명서를 내고 "복당하겠다던 정동영의 말은 거짓말이었다"며 "민주당의 사당화를 비판하며 나온 정 후보가 전주를 사당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 후보는 또 이 후보를 향해서도 "유권자 의사와 상관없이 민주당의 친노386들이 별난 경선 방식으로 친노386 인사를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전주 완산갑 지역은 이번 재선거에서 잇달아 무시당하고 있다"며 "더 이상 무시당하지 말고 자존심을 찾아오자"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북 정무부지사 출신의 태기표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태 후보는 "전북에서 정부여당과의 연결고리가 되겠다"는 심정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한나라당'이라는 약점을 안고 선거에 나선 데 대해 그는 "지나간 20여 년 동안 전라도에서는 한나라당이 1석도 건지지 못했다"며 "'1000타석 무안타'의 초라한 성적을 가진 한나라당 후보로서 1001번째 타석에 임하겠다는 자세로 나왔다"고 밝혔다.

 

태 후보는 선거공약으로 전북에 한글대학 설치, 국악기 제조클러스터 건설, 전북 다문화지원센터 유치 등을 내세웠다.

 

이 밖에도 김대식 전 전북도 교육위 의장, 김형근 전 관촌중 교사, 김형욱 전 청와대시민사회비서관, 이재영 전주시 산악연맹회장 등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표밭을 다지는 중이다.


#4.29 재보선#전주 완산갑#신건#이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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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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