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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세상은

유한 즐거움으로

살아있는 뼈를 녹여서

목숨을 한조각씩 떼어내고

 

그리움의 세상은

무한 자유로움으로

나의 혼을 손짓하여

목숨을 한 조각씩 덜어줍니다

 

그리움을 가슴에 안으면

불덩이 삼킨듯

물 한모금 산소 한 모금도

쓰라려 못 들이키고

 

그리움 삭혀내면

물 한모금 산소 한모금도

어찌 그리도 새로운지

덤터기 목숨마냥 고맙습니다

 

젖은 그리움 밟고 가는 꿈길은

늘 망망한 안개 바다

 

단지 바람만이 그리움 가는 길 알고

기약없는 시간만이 그리움 덜어냅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당신의 마음에도

목숨을 한 조각 덜어낸

홀홀한 그리움 깔렸을까요

 

어쩌면 생애 다시 오지못할

사랑향한 그리움조차

목숨의 뒤안에 두고 

말없이 사랑하고 있지 않을까요 

 

살아있는 희망밟고 가는 하루길은

늘 이슬 젖는 시린 맨발 길

 

단지 바람만이 구름꽃 가는 길을 알고

기약없는 시간만이 슬픔 덜어냅니다

 

마음과 마음이 합하여 피는 난향의

금란지교처럼

보이지 않으나 느낄 수 있는 사랑

지나가는 아이의 웃음에서

문득 그 향기를 봅니다.

 

 

금란지교 마음과 마음이 합하면 피는 난을 금란이라고 하며,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난향이라합니다
금란지교마음과 마음이 합하면 피는 난을 금란이라고 하며,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난향이라합니다 ⓒ 이영미

덧붙이는 글 | 보이는 물질의 사랑보다 보이지 않는 사랑, 마음과 마음이 합하여 핀다는 금란의 향기를
느끼고 싶은 소망에서 제작한 글과 합죽선


#사랑#그리움#합죽선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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