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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 길
무덤가 잔디 속에서
좀 일찍 돋아난
고사리 순을 본다
저 보드랍고 연약한 것이 어떻게
그토록 오랜 가뭄
단단한 땅을 헤치고
예까지 올라왔는지
어린 고사리
삶이란
아무리 팍팍하고 막막할지라도
기필코 뚫어야만 하는 거라고
그래서 내 이름이 苦살이 아니냐고
짐짓 웃음으로
대답하건만
안쓰러워라
보송보송한 솜털도
채 가시지 않은 나이에
벌써
달관(達觀)을 배워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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