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용 시민기자, 그는 남아메리카로부터 1000 km 떨어진 16개 화산섬 갈라파고스를 꿈꾼다. 생태적인 면에서나 관광자원 측면에서 그 섬에 비해 울릉도와 독도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논리다.
그런 그가 책 한 권을 내놓았다. 그동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하면서 기사화된 울릉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 중 120여개 기사를 모아 333쪽 분량의 컬러 기사집을 낸 것이다. 기사집이 아니라 울릉사람들의 생활 수기고 수필집이다. 한 마디로 사고다.
문단에 등단한 작가들도 결코 하기 어려운 자기만의 첫 작품집을 펴냈으니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울릉도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는 출판기념식도 거뜬히 치렀다. 출판 행사에 낯선 주민들도 자기 이야기와 사진이 인쇄되어 나오니 흥분되기도 하고 상기된 얼굴들이다.
"뭐꼬 뭐꼬..." 출판기념회에 찾아드는 책 속의 주인공들 그의 이웃들, 배 기자는 그날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시인인 내가 그에게 하루만 작가로 불러주겠다니 내 농에 맞장구를 친다.
"계속 불러도가..." 시민기자이기도 하고 군의원이기도 하고 나에게는 호형하는 사람인 그 사람 배상용, 이제 누가 뭐래도 작가 반열에 오른(?)그의 정열에 내 얼굴이 불구경하듯 달아오른다.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고 간만에 기사 한 꼭지 써 달란다.
그러고 보면 순진한 사람이다. 나의 수고가 전혀 불편하지 않다. 삶의 변화라는 화두를 숙명처럼 짊어진 그가 꿈꾸는 '울릉 갈라파고스', 그 의미를 생각해보며 인간 배상용의 출판 기념식을 독자들에게 몇 장면 소개한다. 힘내라는 격려와 변화라는 화두에 도전하는 용기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