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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에서 패배하고 지난해 7월부터 칩거에 들어갔던 손학규 민주당 고문이 19일 4 ·29 재보선 지원 유세를 위해 인천 부평을 지역구에 나타났다. 그는 후보자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민주당의 거리 유세에 참가한 손 고문은 앞에 나서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상가와 공원을 돌며 시민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기호 2번 홍영표 후보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

 

식사 중에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손 지사는 자신의 향후 정치 행보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다른 주제로 말을 돌리는 등 언급을 회피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탈당해 전주 덕진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야 한다"면서도 야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손 고문은 정 후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야당에 대한 기대를 갖고있는 분들이 많은데 자꾸 분열해선 안된다"며 "국민들이 야당을 외면하더라도 어떻게든 힘을 합쳐야지 우리가 싸우고 분열하면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야당의 맥을 이어온 정통 야당인데 야당이 죽으면 건강한 정치가 안된다"며 "부평을 지역구의 의미는 국민들이 그래도 야당에게 기대와 희망을 걸고 있느냐, 아니면 야당에 대한 희망을 버렸느냐를 판단하는데에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의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단합을 역설하는 방법으로 정 후보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후보가 귀국한 뒤 전화통화는 했느냐'는 질문에는 "선거운동을 하러 나오면 항상 밥이 맛있다"며 말을 돌리면서 언급을 피했다.

 

'그간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손 고문은 "산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산에도 가고 책을 읽으면서 지냈다"며 "운동하고 술 안마시고 그러니 건강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후보자보다 앞서가며 일일이 악수, 선거운동 훈수도

 

손 고문은 이날 오후 홍영표 후보와 함께 지역구를 돌면서 홍 후보보다 앞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청하며 일일이 악수를 청하고 근황을 묻는 등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행원들이 식사 자리를 한적한 곳 2층 건물에 위치한 식당으로 안내하자, "선거기간에는 밥을 먹는 것도 선거운동"이라며 개방된 곳으로 식당을 옮기라는 훈수를 두기도 했다.

 

손 후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유세에 임하자 동행했던 최영희 의원은 "손 대표님 자기 선거로 착각하시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졌다.

 

한 시민은 손 고문이 "손학규입니다"라고 악수를 청하자 "손학규가 누구에요?"라고 농담을 던져 손 고문을 비롯한 민주당 일행들이 파안대소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정치 일선에서 선거 유세를 돈 소감을 묻자 손 대표는 "그래도 시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심드렁한 반응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태그:#손학규, #부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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