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언론에서도 수차례 보도가 되었지만 해결이 되지 않고 도심미관을 헤치고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 흉물이 있다.
바로 도심 속에 적게는 몇 달에서 많게는 수년씩 당당히 자리 잡고 있는 공, 폐가나 폐건물들이다. 이러한 건물들은 소유주가 철거를 하지 않고 방치해 놓고 다른 곳으로 떠나다 보니 점점 부서지고 무너져 내리면서 잡초만 무성한 흉물이 되고 있다.
심지어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차량을 이용, 각종 폐기물 및 생활쓰레기, 가구 등을 버리면서 쓰레기장이 되어가고 있다. 주변에 악취를 풍기거나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이 되어 가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의 탈선현장으로 변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17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여대 가는 길가에 있는 흉측한 폐가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광경을 봤다. (사진) 환경오염이 심각하고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수년이 되었으나 처리가 안 되고 무한정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과연 소유주가 누구인지 궁금할 정도다.
이러한 공, 폐가들은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기도 하고 문제의 심각성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행정기관에서는 뚜렷이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이유로 무한정 방치하고 있다. 다름 아닌 현행법상 소유주가 자진철거를 하거나 철거에 동의를 하지 않는 한 강제로 철거할 수도 없어 무작정 방치할 수밖에 없다는 것.
모 구청 담당자는 "소유주가 추후 개발이익을 노리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소유주의 동의 없이 강제 철거 할 경우 막대한 보상비를 물어주어야 하고 때로는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어 쉽게 처리할 수도 없다"며 애로사항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나 몰라라 할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관련법을 개정해서라도 공, 폐가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지금도 건축법상 소유주에게 주변을 청결히 하도록 명령할 수 있고 이에 불응 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길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법도 무용지물인지 행정당국의 무관심과 비양심적인 소유주들 때문에 공, 폐가는 하염없이 늘어만 가고 있는 현실이다.
김모 주부(41세, 광산구 소촌동 거주)는 "광주여대 가는 길 뿐만 아니라 시내 곳곳에서 흉측하게 변해가고 있는 비어 있는 집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철거대책이 있어야겠다" 면서 "광주여대 가는 길 폐가는 쓰레기가 쌓이고 건물이 무너지기도 하는 등 환경오염이 심각하고 꼭 흉가 같은 기분이 들어 야간에는 으시시하기도 하여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런 곳에 대해 하루 빨리 정비를 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강모주부(36) 역시 "혐오감을 주는 폐가들이 하루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편 광주시에는 698곳의 공, 폐가가 있고 116곳은 정비가 불가능해 철거해야할 대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비가 가능한 공, 폐가는 소유주와 협조하여 리모델링을 통한 공익적 목적에 사용할 수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또한 정비가 불가능한 공, 폐가는 소유자가 정비 능력이 없는 경우 당국에서 경비 일부를 지원하여 철거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