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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새인 '큰뒷부리도요(bar-tailed godwit)' 1개체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뉴질랜드(호주)에서 낙동강 하구를 찾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태에 걸쳐 1만km 거리를 7~8일간 쉬지 않고 논스톱으로 뉴질랜드와 낙동강 하구를 오고간 것으로 보인다.

 

'얄비(YRBY)'라는 이름이 붙여진 큰뒷부리도요다. 습지와새들의친구 박중록 운영원장은 19일 낙동강 하구에서 '얄비'를 발견했다며, 관련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얄비'는 발목에 가락지를 여러 개 달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날아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얀 깃이 달려 있다. 개체 식별용 가락지가 4개나 달려 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특징을 갖고 있는 새를 '이달의 새'로 선정하는데, 지난해 낙동강 하구를 찾았던 '얄비'를 올해 '4월의 새'로 정하고 달력에 사진을 넣어 놓기도 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뉴질랜드 철새 연구가들과 관찰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박중록 운영위원장은 뉴질랜드 철새 연구가(Jesse)한테 '4월 달력 사진'을 선물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지난 4일 메일이 왔다는 것.

 

뉴질랜드 철새 연구가와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얄비'의 비행 기록은 관찰해 왔다. '얄비'는 지난해 4월 2일 뉴질랜드를 출발했으며, 작년에 낙동강 하구에서 발견된 때는 4월 20일이었다. 올해 그 개체는 4월 3일 뉴질랜드를 출발했는데, 19일 낙동강 하구에서 다시 발견되었다. 이태에 걸쳐 뉴질랜드와 한국을 오고간 것이다.

 

박중록 위원장은 "지난 12일과 16일 낙동강 하구 조사 때는 '얄비'가 보이지 않았는데, 19일 조사 때 올해 첫 만남을 가졌다"면서 "2007년 인공위성을 이용한 이동조사에서는 뉴질랜드서 7, 8일을 쉬지 않고 날아 한국 갯벌로 바로 날아왔었는데, 얄비는 낙동강 하구의 다른 곳에 일부러 숨어 있지 않았다면 뉴질랜드서 출발한지 2주가 지나 발견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이 친구는 한 달 조금 더 낙동강 하구서 머물렀고, 낙동강하구를 찾는 큰뒷부리도요가 많지 않는데 이 친구들이 하구의 갯벌 상태를 잘 보여주는 지표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얼마나 머물고, 얼마나 많은 새로운 소식을 전해줄지 벌써 가슴이 설렌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부터 한 달 '얄비'를 만날 수 있는 기간으로 보이며, 1만km가 넘는 먼 거리를 단숨에 날아온 이 귀한 손님을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으로 감상하며 관심을 가져 달라"고 밝혔다.

 


태그:#큰뒷부리도요, #얄비, #낙동강하구,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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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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