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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멜라민, 석면 파동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식품 불안이 가중되면서 이에 뿔난 아줌마들이 먹거리 안전을 직접 찾아 나섰다.

 

지난 18일, 여수YMCA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200여명의 아줌마들이 여수시노인복지회관에서 생협 법인 창립총회를 갖고 먹거리 안전에 대한 자구책을 스스로 강구하고 나선 것.

 

이로 인해 이날 행사장에는 어린 아이 손을 잡거나 업고 온 젊은 주부들이 유난히 많이 보였다. 강유미 씨는 "내 아이 건강을 스스로 지켜야 하는 안타까운 때라 18개월 된 세민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왔다"면서 "아이가 이를 아는지 행사장에 오니 조용히 잠을 잔다"며 웃었다.

 

 

밀 자급률 0.5%에서 3%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

 

생협은 자조, 자기책임, 민주, 평등, 형평성, 연대를 가치 기반으로 정직, 개방성, 사회적 책임, 타인 배려 등 윤리적 가치를 신조로 탄생한 소비자 자율조직이다. 생협은 이를 바탕으로 밀 등 우리 농산물 자급률을 높여 먹거리 안전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이날 이사장으로 뽑힌 박수진 씨는 "세계는 지금 소리 없이 식품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농민과 소비자의 외면으로 우리 밀 자급률은 0.5%로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자급률을 높이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밀 베이커리가 한 개 생길 때마다, 농가 3~5개가 살아난다."며 "전국에 분포한 생협은 소비를 바탕으로 밀 자급률을 3%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마을 공동체 조직을 확대, 우리 밀을 왜 먹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식품 안전교육과 채소와 과일 등을 재배하는 생산지 방문, 빵 만들기 체험 등을 늘려갈 예정이다.

 

먹거리 관심 늘어, 여수 생협 월 매출 1억원 상회

 

 

"내 아이가 먹는 안전한 먹거리 나눠요."

 

여수YMCA 생협 자연드림 매장 신기점이 내건 소비 기치이다.

 

정선자 사무국장은 "지난 해 여수 생협 조합원은 300여명 이었으나, 지난 1월 21일 자연드림 매장 개장 후 700여명으로 늘었다"며 "먹거리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도 평균 월 1억2천만 원의 실적을 올릴 만큼 꾸준하다."고 말했다.

 

이곳은 ▲화학첨가물을 배제한 100% 국내산 우리 밀을 사용하는 베이커리 ▲국내산 유기농 채소와 과일 ▲항생제ㆍ성장호르몬을 사용하지 않은 육류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가공식품 ▲설탕ㆍ커피ㆍ초콜릿 등 '공정무역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우리 밀 베이커리는 그날그날 만들어 판매한다. 이에 따라 찾는 사람이 늘어 물량이 딸릴 정도다. 비오는 날과 일요일 등 판매가 부진한 날 남은 물량은 지역아동센터 공부방과 양로원에 기증한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 참여한 김미정 씨는 "업자들이 먹거리 안전보다 돈만 벌고 보자는 행동으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우리 농산물, #생협, #자연드림, #먹거리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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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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