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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많고 힘 없는 탤런트 장자연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 것이 40일이 넘었다. 그런데 살인자 범인은 어둠 속에 숨어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엄청난 권력과 재산을 가진 자가 틀림없다.

 

경찰도 검찰도 언론도 그 범인을 무서워하고 있는가 보다. 고 장자연의 친구나 매니져나 연예기획사나 고급 술집 종업원 중에는 그 법인의 행동을 목격했거나, 죽음에 이른 과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것을 확실하게 제보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 범인은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보다도 더 막강한 힘을 가진 '산신령'(호랑이) 같은 존재가 아닐까?

 

옛날에 호랑이가 밤에 인가에 내려와 사람들과 가축들을 물어 간 일이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쉬쉬하였다. 감히 '산신령'(호랑이)의 짓이라고 말도 못했다.'호랑이도 제말 하면 온다'는 속담을 믿었다. 겁많고 순박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호환을 막아 낼까 고심하다가 호랑이 길목에 인신 공양의 제물을 바치기도 했다. 그러나 호환은 그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국회의원이 범인은 산신령이 아니고 '호랑이'라고 그 실명을 공개했다. 범인이 속해 있다는 유력 언론에서는 명예 훼손이라고 그들을 고발했다. 인터넷 언론에서는 연예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 후배 연예인들에게서 '선생님'이라고 존경을 받는 원로나 중견 연예인, 대대적인 인기로 명예와 부를 누리면서 그 영향력이 세상을 흔드는 선배들이 ; 자신들의 후배들이 마구잡이로 인권이 짓밟히고, 건전한 연예활동을 할 수 없는데도 왜 손놓고 있느냐 말이다.

 

여성의 권리와 지위가 향상되어, 이제는 여성이 남성에게서 해방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연예계는 너무도 거리가 먼 이야기다. 돈 많고 엄청난 권력을 가진 자들이 여성 연예인을 노리개로 삼아, 성접대를 상습적으로 하는 나라에서 무슨 여성의 인권이 살아 있단 말인가!

 

과거의 의식과 관행에 젖은 사람들은 권번, 관기, 창녀, 남사당, 유랑극단 성매매 광대들을 말하면서 연예계라 역사적으로 다 그런 거 아니냐고 하면서, 성접대를 강요해서 연약한 여성을 짓밟는 강자를 두둔하고, 부와 명예를 좇으면서도 자기의 꿈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약한 여성을 질타한다.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가? 이제는 절대 권력자가 궁정동 안가에서 가수나 태런트 배우들을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노리개로 부리다가 자신의 심복에게 생명을 잃은 일은 '호랑이 담배 먹던 시대 이야기'가 되었다. 국가의 최고 권력자도 부정 부패가 있으면, 법정에 서야 되고, 징역살이도 하는 시대가 되었다.

 

40여 일이나 드러나지 않는 '산신령'을 잡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인권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고단한 시민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어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연예인들을 우리는 인격이 있는 귀한 존재로 보호해 주어야 한다. 못된 '산신령'을 잡지 않고 나몰라라 하면서 재미있는 드마마를 보며, 한편 즐거움을 맛보고, '쟤는 또 누구에게 성상납을 했길래 저렇게 빨리 뜨는 거야'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대하는 것은 국민 모두의 도리가 아니다

 

유력 언론기관의 임원이 범인이 확실하다면, 그런 신문을 매일 읽는 독자는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범인의 언론에서는 남의 나라 인권을 들먹이고 자유니 정의니 국가의 장래가 어떠니 하고 사설이나 칼럼을 쓸 터이고, 그렇게 인간의 바탕부터가 잘못된 사람이 만든 신문이 여론을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니 너도 한심하고 가슴이 아프다.

 

양심있는 여성들이 모두 나서고, 연예인들이 모두 나서고, 인권과 자유와 정의를 사랑하고 ,우리나라에 인간적으로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가 꽃피는 세상을 만들기를 간절히 바라는 학생 시민이 나서서 '산산령'을 잡아야 한다. 돈과 권력을 가지고 세상을 마구 짓밟는 호랑이의 해꽂이는 끝내야 한다.

 

신록의 계절에 불쌍한 고 장자연의 위령제도 지내고, 고 장자연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양심과 정의감이 살아있는 사람의 용기를 기대한다. 이것이 고 장저연에게 진 빚을 갚는 일이요, 우리 문화를 한층 승화시키는 바른 길이다.

 

조선시대에는 가끔 인왕산 '산신령'을 대대적으로 사냥해서 백성들의 생명을 지켜 준 행사가 있었다. 많은 명포수를 앞세우고, 수 천명의 몰잇꾼을 동원하여 호랑이를 잡아서, 궁궐의 앞마당에 여러날 전시하여 백성들에 보게 하였다. 어느 때는 백호(흰 호랑이)가 잡혀서 그 놈을 잡은 명포수를 특히 큰 상을 주었다는 것이다(조선실록)

 

반면, 호랑이를 두려워만한 겁 많은 사람들은 해마다 호환을 막는다고 갸여운 인명을 호랑이의 길목에 제물로 바치려고 나무에 묶어서 호랑이 밥이 되게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때 죽은 사람의 뼈를 묻은 무덤을 '호총'이라고 불렀나 보다. 지끔도 강원도 화천의 동촌리 해산(일산이라고도 함)에는 '호총'이 남아 있다. 그러나 호환은 계속되었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계속해서 호랑이에게 인신 제물을 바칠 것인가? 온 국민이 포수와 몰잇꾼이 되어 호랑이를 잡을 것인가?


#장자연리스트#산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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