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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가장 대중적인 매체이다. 사실적인 재현을 하는 매체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다. 물론 난해하고 모호하게 느껴지는 작품들도 있지만, 사진이 다른 시각예술에 비해서 좀 더 친숙하게 다가 갈 수 있는 대중적인 표현매체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특정한 사진 작품의 주제나 소재가 폭 넓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 되었을 때는 작품을 보고서 느끼는 진폭의 정도가 엄청나게 커진다.

이광호는 누구나 좋아하고 친숙하게 생각하는 신화적인 동물인 말을 찍었다. 자유롭게 방목되고 있는 말의 모습을 자유로운 시선으로 접근하여 카메라 앵글에 담았는데, 인물사진을 찍듯이 말의 개성을 드러내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조금은 성적인 느낌이 드러나도록 카메라앵글을 선택하기도 하였다. 흑백필름을 선택하여 중형카메라로 찍었는데, 말 자체의 질감이 섬세하게 표현되어서 보는 이들에게 실재감을 제공하기도 하고 흑백의 외형적인 느낌이 조화를 이루어 정서적으로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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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표현 대상 자체의 외형적인 느낌과 사회적인 혹은 관습적인 의미와 작가의 수사법이 어우러져서 보는 이들과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된 표현 대상인 말과 작품의 배경이 시각적으로 상호의미 작용하여 외형적으로 편안하게 정서적으로 느껴지는 최종 결과물이 생산된 것이다.

작가는 말의 모습을 다양한 화면으로 구성하여 보여주기 위해서 촬영 거리도 차별화되게 선택하고 여러 순간들을 포착하여 찍었다. 그 결과 볼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그래서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이 지루함을 전혀 주지 않는다. 다만 좀 더 감각적인 프레이밍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표현대상의 의미와 작가의 사진적인 표현방식의 세련됨이 작품의 완성도를 보장해준다. 사진적인 표현방식으로 말을 새롭게 구성해서 보여주는 사진전시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