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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남한산성이라고 흔히 부른다)에서 발원하여 송파구 거여동·마천동·오금동을 지나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를 통과해 잠실철교 상부측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하천이 성내천이다.

성내천은 관할 자치구인 송파구(구청장 김영순)에서 환경친화적인 하천으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는 시설투자와 노력으로 전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되는 등 유명세를 톡톡히 타고 있다. 덕분에 이 성내천에는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많은 동식물이 목격되곤 한다.

성내천 물가의 나무아래에 장끼한마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 장끼 한마리의 휴식 성내천 물가의 나무아래에 장끼한마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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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좋아하는 쇠뜨기 풀이 지천이다.
▲ 호안 부럭 사이의 쇠뜨기 풀 토끼가 좋아하는 쇠뜨기 풀이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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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내천에 안타까운 토끼 가족 이야기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4월 11일 성내천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뚝쪽을 바라보니 고양이 같은 동물이 풀사이에 있어 가까이 접근을 해보니 뜻하지 않게 토끼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에 토끼가 있을 것 같지 않아 이 하천을 관리하는 송파구청 김아무개씨에게 물어 보았다.

극도로 사람을 경계하는 검은 색 토끼
▲ 검은 색 토끼도 극도로 사람을 경계하는 검은 색 토끼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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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좋아하는 쇠뜨기 풀속의 토끼 눈망울이 너무 선하다.
▲ 쇠뜨기 풀속의 토끼 토끼가 좋아하는 쇠뜨기 풀속의 토끼 눈망울이 너무 선하다.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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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에 따르면 작년 언제부턴가 성내천 하류 부근에 관상용으로 추정되는 토끼 네 마리가 방사되어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한때는 식구가 열 마리 정도까지 늘어 났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목격되는 것이 네마리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버려진 토끼 가족들이 올림픽 파크텔 주변 어딘가에 굴을 파고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새끼를 낳아서 열 마리가 넘게 늘어 났으나 들고양이나 족제비에 의해 모두가 희생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인근에서 족제비 사체를 발견하기도 했다.

앞발을 들고 나뭇잎을 뜯어먹는 모습도 앙증스럽다.
▲ 토끼는 식사중(2) 앞발을 들고 나뭇잎을 뜯어먹는 모습도 앙증스럽다.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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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뜨기 풀을 오물 오물 씹어 먹는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 토끼는 식사중 쇠뜨기 풀을 오물 오물 씹어 먹는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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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천 테니스장 주변에서 본인에게 목격된 토끼들은 새로 솟아나는 부드러운 풀과 나뭇잎들을 입을 오물거리며 뜯어먹느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사람의 접근은 극도로 경계한다.저렇게 선하디 선한 눈망울을 가진 토끼가 들고양이나 족제비 들에 희생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너무나 불쌍하다는 생각과 함께 고양이가 너무 미워진다.

아무튼 나머지 토끼 가족이 깊고 깊은 안전한 굴을 파서 나쁜 고양이나 족제비 같은 동물들 한테 희생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를 보호할 방법은 없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더 한다.


태그:#성내천,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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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역할에 공감하는 바 있어 오랜 공직 생활 동안의 경험으로 고착화 된 생각에서 탈피한 시민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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