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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시 돌아갈래~"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쓰나미 등의 각종 재난이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이때, 영국의 한 연구에서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놓았다. 그것은 바로 70년대의 생활양식으로 돌아가는 것.

 

 

영국 공영방송 <BBC>는 현재와 비교해서 건강하고 균형 잡힌 1970년대의 생활양식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속화하는 기후변화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20일 보도했다.

 

국제유행병학저널의 연구 결과 영국에서 과체중과 비만인 사람의 수가 늘어나면서 40년 전에 비해 식량에너지를 19% 더 사용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로 인해 일 년에 추가적으로 6000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체중이 더 많이 나가는 사람들을 운송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책임자인 '영국 런던 위생학 및 열대의학대학'의 수석연구원 필 에드워드 박사는 이 연구에 대해 만일 영국인들의 몸무게가 몇 십 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영국의 에너지 소비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1970년대 표준성인 인구의 3.5%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던 데 반해 2010년에는 40%가 과체중이나 비만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 때문에 체중이 더 무거운 사람들의 식량에너지 비용뿐만 아니라 1970년대와 비교했을 때 이들을 운송하는데도 추가적으로 연료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의 식량생산과 자동차 여행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이 10억 명 당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4억에서 10억 톤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또 사람들의 몸무게가 전반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1994년에서 2004년 사이 영국의 표준남성의 체질량지수(BMI)는 26에서 27.3으로, 여성은 25.8에서 26.9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3kg 정도 더 무거워진 것이다.

 

에드워드 박사는 "중요한 것은 단지 비만인 사람 자체가 아니라 전체 인구에 대한 비만인구의 비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더 살찌고 있다"면서 "날씬한 생태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과 환경에 좋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비만해지는 경향을 되돌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인식하는 것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 변화를 늦추는 데 중요한 요인이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몸무게를 줄여야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이것이 영국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라면서 세계의 대부분 국가들에서 BMI가 올라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비만은 영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비만 탈피를 위해 '피트니스 장관(Minister of Fitness)'이라는 직책을 따로 마련했으며, 미국은 청량음료에 첨가되는 감미료에 비만세를 부과했다. 프랑스와 스웨덴은 학교내 청량음료 자판기 설치를 금지했고 호주는 비만을 유발하는 건강 유해식품에 지방세(fatty tax)를 부과하고 있다.

 

영국의 공중보건 전문가를 대상으로 기준을 설정하는 비영리 기구인 '공중보건 전문가 기구(FPH)'의 회장인 알란 마리온 데이비스 교수는 인구의 체중을 1970년대 비율로 돌아가게 하는 것은 지구를 살리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에는 야채의 비중이 많았고 고기는 적게 먹었다. (지금과 비교했을 때) 운동량에도 변화가 있었다"면서 "이 모든 것들이 결합되어 지구를 훼손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의) 계산 결과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내일신문에도 송고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지구#온실가스#비만#기후변화#과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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