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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금금. '쉼'이 존재하지 않는 생활. 어떨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구를 쉼 없이 일을 하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19일, '지구의 날'을 며칠 앞두고, 시민들이 남산 백범광장에 모여 조촐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지구 생일파티'를 열었다. 자동차를 타는 대신 두 걸음으로 걷고, 땅을 파헤치는 대신 꽃을 심는 등. 

 

행사가 시작되기 1시간 전인 12시 반 즈음부터 삼삼오오 시민들이 백범광장으로 모여들었다.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았고, 아이들은 커다란 지구 모양 애드벌룬과 재생종이 캠페인을 위해 나온 나무 인형을 보며 특히 즐거워했다. 행사는 참가자들이 모두 모여 백범광장을 출발해 남산을 둘러 다시 광장으로 돌아오는 4km 코스로 지구를 생각하며 각기 제 몸에 맞는 속도로 걸으며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이 광장으로 돌아와 걷기 행사가 마무리된 후에는 지구생일파티가 열렸다. 지구를 위한 생일축하노래를 부르고 '쉬어라 지구야'라는 말이 새겨진 떡 케이크에 꽂힌 초를 껐다. 그리고 플라스틱 그릇 대신 뻥튀기에 담긴 떡과 깻잎에 얹힌 주먹밥을 나눠먹었다.

 

 

광장 곳곳에선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었다. 다 먹은 물병, 우유팩 등의 버려지는 물건을 이용하여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도시텃밭의 시작인 채소화분 만들기.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꼭 필요한 것은 재생종이로 사용하자는 캠페인. 그리고 깨끗한 강을 위해 생활하수의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천연세제와 천연수세미를 만드는 등 지구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방법들을 실천했다. 

 

 

행사가 마무리되고, 모였던 사람들은 각자의 집으로 떠났다. 수백 명이 모인 행사였음에도 광장은 종이박스와 페트병 조금 뿐 쓰레기가 적었다. 아무래도 지구에게 '쉼'을 주기 위해 진행한 행사이니 만큼 '아름다운 지구, 지구인' 다운 마무리였다. 


태그:#지구의 날, #재생종이,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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