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결혼이민자들로 구성, 창단한 '마미폴(MOMMY-POL)'이 첫 활동을 벌였다.
아산경찰서(서장 조영수)는 25일 '제46회 법의 날'을 맞이해 시민들의 준법정신 함양과 법의 존엄성을 고취코자 작지만 아주 의미 있는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날 캠페인에는 아산경찰서 외국인 인권보호센터에서 8개국 출신 결혼이민자 15명이 모여 창단한 외국인 치안봉사단 마미폴이 참여했다. KTX 천안아산역에서 승객과 택시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전단지를 배포하며 교통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한 외국인 운전면허 교실(Driving Class)을 통해 운전면허증을 취득해 이론적으로는 국내 교통법규와 도로교통법에 익숙하지만 아직 초보운전자의 티를 벗지 못한 마미폴 단원들은 시민들은 물론, 택시운전기사들과 함께 운전 중에 느끼는 불편사항을 얘기하며 교통법규를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1995년 입국해 운전경력 6개월째인 필리핀 출신 리가쵸잘리(36)씨는 "시내에서 운전할 경우 법규를 위반하는 차들이 많아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들도 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만큼 한국인들도 법을 지켜줄 것"을 바랐다.
특히 인도네시아 출신 단원 스리하자티(40), 레이주크(30)씨는 경찰관 2명과 함께 아산시 음봉면 소재 중소기업체를 방문해 자국인 근로자 20명을 대상으로 도로교통법,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주민등록법 등 한국의 법률을 홍보한 후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도서 10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부단장 스리하자티씨는 "근로자들이 한국의 법을 알지 못해 자신도 모르게 위법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앞으로 우리 단원들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아산경찰서 관계자는 "결혼이민자들이 그동안 수동적이고, 수혜를 받아오던 입장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첫발을 내딛는 외국인 치안봉사단이 우리 사회의 신선한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