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건 후보의 부인과 아들이 지난 2004년부터 강원도 평창과 제주도, 전남 보성, 경북 포항의 땅을 대규모로 매입해 땅 투기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신 후보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인의 요양과 노후대비용으로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26일 신 후보는 일부 언론의 땅투기 의혹보도와 관련,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전라도 사람으로 많은 견제와 질시를 받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재산과 관련하여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면서 모든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공직을 전후해서 통산 17년 동안 변호사 활동을 통해서 성공했고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며 "구입한 부동산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 부인과 아들이 모두 적법한 절차를 거쳐 매입했으며 땅 구입명세는 후보등록 당시 모두 공개한 대로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특히 "평창의 아파트와 땅은 부인이 지병이 있어 요양을 위해 구입했고 지금도 1년 중 5∼6개월을 거주하고 있다"면서 "구입 당시 공직자 신분도 아닌 상황이었고 일부는 노후 여생을 보내기 위해 매입했으며 실제로 부부가 경작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BS는 지난 25일 신 후보 부부가 강원도 평창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지역으로 거론됐다가 실패로 돌아가기 6개월여 전인 지난 2006년 12월에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일대 임야 2만3107㎡를 매입했고 지난 2005년 6월에도 임야와 잡종지를 대거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부인 한씨와 아들은 이 외에도 제주, 전남 보성 등에도 상당한 면적의 땅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신 후보의 투기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가 노후를 대비한 적벌한 토지구입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4.29재보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어서 상대진영 후보들은 이를 집중부각하고 있어 상당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 이광철 후보는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 후보는 전국에다 토지를 매입했는데 오히려 전북에 토지를 매입하지 않은 것은 더욱 가슴아픈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 중앙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신 후보의 땅투기 의혹과 아들의 재산축소 등 각종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대변인은 "후보의 아들 소유 골프회원권(블랙스톤)의 가격을 2억원으로 신고했지만 국세청 홈페이지에 제시된 이 회원권의 기준시가는 3억 4200만원이고 거래가격은 4억 5000만 원 수준으로 명백히 축소신고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평창과 무주가 동계올림픽 후보지로 한창 경합을 벌일 때 전북은 외면하고 평창땅 매입에 몰두했던 신후보 가족의 투자안목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며 "재산 축소신고는 당선무효형에 이르는 매우 중대한 범죄인 만큼 신 후보 스스로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갖추고 자진사퇴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염경석 후보는 "'부인의 요양을 위한 땅이었다'는 신건 후보의 변명에는 왜 그 땅이 하필 지금도 동계올림픽 3수를 준비하고 있는 평창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대한 해명은 없다"며 구체적 해명을 촉구했다.
선거막판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신 후보 진영은 애써 태연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사실관계를 떠나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신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전주객사에서 무소속 연합을 한 정동영 후보(전주덕진)와 함께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대꾸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으나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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