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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유세 마지막 주말을 맞은 여야 지도부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인천으로 총출동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6일 오후 이재훈(한나라당)·홍영표(민주당) 후보 사무실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희태 "GM대우 살리기 집중"-정세균 "검찰, 신종 관권선거에 동원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한나라당에 힘과 용기를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박 대표는 정부·여당이 GM대우 회생에 적극적인 자금지원에 나섰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박 대표는 "정부가 24일부터 GM대우와 쌍용차 협력업체에 24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면서 "미국 GM본사가 5월말 GM대우 처리 방향을 결정할 때까지 GM대우에 필요한 모든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그는 "만약 GM대우가 정리 대상으로 분류된다 해도 GM본사와 해외법인이 보유한 GM대우 주식을 산업은행이 사들여 별도 법인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M대우 회생을 위해 여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야당 후보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서민경제 회생론도 내세웠다. 정 대표는 "이명박 정권의 경제는 특권층만 배불리는 '특권경제'"라며 "특권경제가 계속된다면 서민경제는 거덜 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경제 살리기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특권경제는 살리기의 대상이 아니라 심판의 대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재보선과 맞물려 돌아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 비리의혹 수사'를 '신종 관권선거'로 비난했다. 정 대표는 "재보선 과정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검찰과 싸우는 느낌"이라며 "민주당은 중계방송 수준의 피의사실 유포, 야당에게만 집중된 검찰 수사, 대통령 측근의 봐주기 수사 등 검찰발 신종 관권선거에 맞서야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천신일 3대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한나라당이 이긴다면 이명박 정권은 숱한 권력형 비리들을 덮어버리려 할 것"이라며 "야당이 승리해야 이명박 대통령 측근과 현 정권 실세들의 비리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이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동시 기자회견으로 맞불을 놓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부평 시내 곳곳을 누비며 동분서주했다.

 

 

야권후보 단일화 사실상 실패... 민주당 "차선이라도 선택을"

 

한편 선거유세의 마지막 분수령이 된 주말 여당에선 승리를 장담하는 낙관론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선거에서 6석 정도는 이기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도권의 상징성을 갖는 부평이 선거 승패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 최고위원은 또 "여러 차원의 상징성이 있는 데서 분패나 석패, 참패 등 성격에 상관없이 진다면 당연히 지도부는 그 문제를 심각히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패배한다면) 최고지도부나 원내대표단의 책임론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 혼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최소 7곳을 이겨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공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좌파, 체제전복 세력이 정권을 흔들기 위해서 용산참사 100일인 29일과 노동절인 5월 1일, 촛불시위 1주년인 2일 연이어 집회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중요 지역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한다면 이게 힘을 얻지 않겠는가 우려한다"고 밝혔다.

 

공 최고위원의 말은 한나라당이 '절대 약세'인 전주 2곳(덕진, 완산갑)과 '접전 지역'인 인천 부평을을 제외한 나머지 6곳(울산 북구, 경주, 시흥 외 기초 및 광역의원 3곳)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을 뺏긴다면 다른 곳의 승리는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주말 직전 '반MB 연대'를 제의하며 인천 부평을 선거판세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아직 민주노동당으로부터 화답을 받지 못했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시흥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역사와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사실상 '야권후보 단일화'를 뜻을 거둔 민주당은 유권자들이 '차선'을 택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야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표를 모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이길 수 있는 당선 가능한 야당,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몰아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태그:#4.29 재보선, #민주당, #한나라당, #야권후보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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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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