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인 TV Peru에서 한국 드라마들을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는 것은 이미 몇 차례 언급을 하였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케이블 방송이 보편화되면서 영화채널도 많이 생겨났는데 덕분에 중미 방문시 온두라스와 파나마에서도 간간히 한국영화를 접할 수 있었다.
최근 페루 지역들을 심도있게 방문중에 더 많은 한국방송들과 영화들이 눈에 띄어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① 뚬베스의 MBC 케이블 방송먼저 영화나 드라마는 그렇다치고 아리랑 TV외에는 한국 방송 자체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는데-사실 아리랑은 영어 방송이라 자국어로 방송하는 일본과 중국, 유럽 나라들 방송 성격과는 엄밀하게 다르다-페루 최북단 뚬베스에서 MBC방송을 우리 말로 접할 수 있었다.
그곳 현지 한인의 말로는 미국의 한인 케이블 회사가 비교적 멀지 않은 대륙이라 이곳까지 시험 겸 확장중일거라는 견해다.
② 뜨루히요 MBC케이블뚬베스를 떠나 드루히요 터미널 근처에서 숙소를 잡았는데 그곳에서도 동일한 채널 39번에서 MBC방송을 접할 수 있었다.
고국 뉴스를 방송을 통해 볼 수 있다니 그 사각의 작은 방에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③ 리마 TV Peru 한국드라마 김삼순 예고편수도 리마에서 라틴아메리카 최후의 격전지였던 아야꾸초로 떠나기전 한국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예고편이 눈에 들어온다.
물론 여기에서는 아직 더빙 작업들이 완성되지 않아서인지 보통 재탕 3-4탕은 기본이다.
이 드라마도 내 기억상 최소 두탕째다.
④ 성 수난주간 RBC방송에서 한국영화 <집으로> 예고마침 내가 아야꾸초로 떠나려는 때가 세마나 산타 주간이라 가톨릭교도가 대부분인 이곳에서는 경쟁적으로 종교관련 영화나 장면들을 편성해 내보냈다.
그런데 특이하게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금요일 밤 특집으로 한국 영화 <집으로>가 방송된다는 예고편이 떴다.
가족중심적인 라티노들 중 특히 우리와 정서가 잘 맞는 페루아노들에게는 종교영화도 아닌 한국의 저예산 영화가 성수난 금요일에 특집영화로 선정할 만큼 그 작품은 가족의 소중함과 희생에 대한 메시지로 인정을 받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내가 선물한 이 DVD를 보면서 눈물 질질 흘리며 보았다는 세뇨리따도 있었으니 가히 과장스런 확대 해석은 아니리라.
⑤ 까하마르까 케이블 한국영화 <첼로>가장 최근 원행은 잉카가 휴식을 취했다는 온천의 고장 Cajamarca(까하마르까)였다.
나중 이곳에 대해서 다루겠지만 배다른 형제 꾸스코 잉카와 에콰돌 잉카가 싸우다 에콰돌 동생이 승기를 잡고 자만하다 스페인군에 역습을 당해 최후를 마친 곳이다.
거기에서 밤에 휴식중 한국어가 보이길래 채널을 고정했더니 제목만 들어 알고 있던 <첼로>란 한국영화가 방영된다.
내용의 호불호와 작품성을 떠나 한국영화를 볼 수 있었으니 기분이 나쁠리 없다.
비록 교민숫자는 적지만 굵직한 영향력을 발하는 한국기업이나 인물들이 있는 이곳 페루땅에 한국드라마 새로운 더빙작들이 더 많이 만들어져 다시 전처럼 밤 9시 뉴스 대신 우리 드라마를 볼 날이 왔으면 좋겠다.
물론 라틴아메리카 곳곳에서 아리랑 TV는 물론 KBS, MBC, SBS까지 케이블로 접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게고.
박우물.
덧붙이는 글 | 2009년 3-4월경에 접한 한국영화와 드라마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