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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노동절 기념 주간을 선포하고, 차별철폐와 평등대전 만들기를 위한 각 부문별 활동에 나서고 있는 '119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 대전지역조직위원회'가 이번에는 '청년 삼중고'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청년단체 등 대전지역 3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119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 대전지역조직위원회'는 28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등록금 1000만 원 시대, 청년실업 100만 명, 비정규직 확대 등 청년들이 겪고 있는 3가지 고충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지 못한 채 개인들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며 꿈과 희망에 넘쳐 장밋빛 나날을 보내는 청춘의 시절은 오늘날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지금의 청년들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세대이며, 천만 원에 가까운 등록금, 최악의 청년실업, 그리고 취업이 되었다 해도 비정규직에서 벗어나기 힘든 삼중고에 힘겨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10년간 66%나 폭등한 대학 등록금은 청년들이 가장 먼저 마주치게 되는 고통스러운 현실"이라며 "대학생들은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고 학자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와 휴학을 반복하며 힘겨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전지역 역시 등록금 문제가 심각해서 2008년도 대전지역 학자금 대출 현황을 보면 대출건수는 2만7000여 건, 금액은 970억 원으로 같은 광역시 지역들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말로만 떠들었던 반값 등록금을 하루 빨리 실현해야 하고, 지방자치단체도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년실업에 대해서도 "대전지역의 청년실업은 무려 9.6%로, 이는 전국 평균인 8.6%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며 16개 시도 중 대구와 울산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실에서도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은 실행되고 있지 못하며 단기적 미봉책에 불과한 인턴제만 남발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청년의 미래는 우리사회의 미래인데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며 "우리는 오늘날 대한민국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로 힘을 모아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인사말에 나선 엄연섭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반값등록금의 실현을 위해서는 5조원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러한 공약은 실천하지도 않는 이 정부가 부자들을 위해 감세한 금액은 무려 20조 원이나 된다"며 "부자들만의 천국만들기에 나선 이 정부의 삐뚤어진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노동자와 청년, 대학생이 연대하여 끝까지 투쟁해 나가자"고 말했다.

 

대학생 대표로 참석한 대전대학교 김영석(산업광고심리학과 3) 동아리연합회장은 "치솟는 등록금 때문에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준비하고 투자해야 할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다"며 "등록금 문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위태롭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살인적 등록금', '비정규직 고용불안', '초임삭감 인턴제' 라고 쓰인 상징물을 노동자·청년·대학생의 이름으로 때려서 부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또한 참석자 30여 명은 각각 대전역 대합실과, 지하상가 등으로 흩어져 거리 홍보활동을 펼쳤다.


태그:#청년실업, #대학등록금, #반값등록금, #비정규직, #세계노동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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