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대학생 등이 참여한 민생살리기대회가 열렸다. 1000여명의 참석자들은 거리행진을 벌이는 등 이명박 정권 심판을 결의했다.
대전지역 3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119주년 세계노동절기념대회 대전지역조직위원회'는 1일 오후 대전시청 잔디광장에서 '빈곤, 실업, 비정규 없는 평등대전 실현, 민생살리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 곳곳에는 '노동탄압 민주주의 서민압살 이명박 정권 심판하자', '부자천국 시민지옥, 노동자가 단결하여 세상을 바꾸자'는 등의 구호가 쓰인 현수막이 내걸렸고, 참석자들은 '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분쇄'라고 쓰인 풍선막대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엄연섭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는 경제위기를 빌미로 부자들의 세금은 더 깍아주고 규제를 풀어주면서 노동자와 서민들에게는 실업과 비정규직 확대만 안겨주고 있다"며 "우리의 생존권을 지켜내는 일은 오로지 연대와 투쟁뿐이다, 투쟁만이 정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연대사에 나선 김창근 민주노동당 대전시당위원장도 "4·29재보선 울산선거에서 진보진영의 희망을 발견했다"며 "우리가 함께 모이고 연대할 때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단결을 촉구했다.
이동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인권이 짓밟히고,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노동자와 서민들의 삶은 말 그대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하여 이명박 정권에 맞서 힘찬 투쟁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날 민생살리기 대회에서는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음모에 맞서고 있는 언론노조도 참여해 연대투쟁을 호소했다.
이재우 대전문화방송노조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은 PD수첩 제작진을 강제 연행하는 등 자신들을 비판하는 방송을 탄압하고, '조중동'에게 방송을 넘겨주려 하고 있다"며 "지금도 이러한 이명박 정권의 음모를 막기 위해 YTN과 OBS 노동자들은 이명박에 붙어서 알랑거리던 낙하산 사장을 막아보겠다고 차가운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6월이면 방송노동자들이 방송을 지켜내기 위해 분연히 일어날 것이다, 그 때 여러분이 뒤에 있다는 것을 믿고 힘차게 투쟁하겠다"면서 "연대와 격려를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날 대회에서는 용산참사 희생자인 고 이상림 열사의 아들 이상현씨가 참석, 연대투쟁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씨는 "용산참사의 비극은 단순히 용산철거민들만의 비극이 아니라, 잠재적 철거민인 우리나라 모든 서민과 노동자들의 비극"이라며 "용산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이명박 정권이 무릎 꿇는 날이 올 때까지 관심과 연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결의문을 통해 "이제는 반격을 시작해야 한다, 더 이상 이 땅의 노동자와 서민들은 물러설 곳이 없다"며 "우리 노동자·시민·학생·청년들은 하나가 되어 청년실업과 고용불안, 민주주의 후퇴를 바로잡기 위해 역사에 남길 아름다운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에 대해 ▲1% 특권층만을 위한 편향정책 중단 ▲최저임금 및 최저생계비 현실화 정책 실시 ▲실업안전망 사회안전망 구축 ▲반값등록금 공약 이행 및 무상교육 실시 ▲MB악법 즉각 폐기 ▲남북대화와 협력 방안 추진 등 10가지 요구사항 수용을 촉구했다.
한편, 행사를 마친 이들은 대전시청에서부터 타임월드 사거리를 지나 계룡로를 따라 2.3km 가량의 거리행진을 펼친 뒤, 대전시청으로 돌아와 마무리 집회를 연 뒤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