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만 할 수 있는 세계 여행
매회 새로운 도전으로 어느새 무한도전 정신을 만든 <무한도전>. 하루 동안 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 비법을 시청자들에게 대공개했다. 그들의 빛나는 실험정신이 다시 한 번 발휘되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해 주었다.
물론 시청자들이 매회 무한도전의 무모한 도전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들의 도전이 빛을 발휘하면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호평을 이끌어 낸 경우가 많다. 일자리 편도 그러하고, 돌아이 선발대회도 그러했다.
더욱이 지난 주 월드스타 김연아가 출연하면서 모처럼 시청률도 활짝 개이며 <무한도전>이 장수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을 높여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국내에서 해외여행 체험 미션이 주어져 대한민국 명소 찾기에 나선 것.
이번 미션 콘셉트 역시 경제 불황기를 고려해 경제성인 측면을 부각시키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특히 '해외 뺨치는 여행사진'을 찍어오는 미션을 수행하는 '하루만에 세계일주' 특집으로 진행됐다. 가장 실감나는 해외느낌 사진을 찍어오는 팀에게는 진짜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티켓이 주어진다는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주사위를 던진 후 각 나라의 이름이 적혀있는 지도를 기준으로 미션을 수행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노홍철과 유재석, 정준하 팀, 박명수와 정현돈, 전진 팀으로 나눠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했다.
이들은 여의도의 한 건설현장을 찾아 두바이의 현장으로 둔갑시켰고, 서울대공원에서 케나 나이로비의 아프리카 초원을 발견했고,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 황소에서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파주 영어마을에서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즈로 변신했다. 여기에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찾기 위해 송전탑을 찾는 등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그럴 듯한 세계 여행지를 찾아내 웃음을 선사해 주었다.
물론 이들이 조금은 억지로 찾아낸 세계 여행지였지만 시청자들에게 이런 시대에 굳이 해외에 나가야 하느냐 하는 일침을 가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더욱이 굳이 해외를 나가지 않아도 국내에 아주 좋은 여행지가 있음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주었다는 측면에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이처럼 제목 그대로 무모한 도전을 향해 멤버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매회 시청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천하무적? 과연 그들이 천하무적이 될까?
<무한도전>에 맞서 KBS에서 새롭게 내놓은 <천하무적 토요일>. 이 프로그램 또한 리얼리티를 지향하며 <과속스캔들> 꼬마 히로인 왕석현을 등장시켰다. 첫 방송을 마친 후 두 번째 방송이 된 지금 <천하무적 토요일>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방송할 수 있는지를 시청자들에게 검사받는 기간이어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 굴욕시청률이 나와 상대 프로그램 아성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하지만 <천하무적 토요일>에서 이휘재와 왕석현이 함께 하는 '삼촌이 생겼어요'는 일단 시청자들의 합격점을 받아 <천하무적 토요일>에 한 가닥 희망을 주고 있기는 하다.
일단 <과속스캔들>이 흥행이 되었기 때문에 왕석현이라는 꼬마 스타의 이미지가 좋을뿐더러 이휘재도 최근 들어 비호감에서 호감을 돌아서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 또한 이미 시청자들은 'GOD의 육아일기'를 본 적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동거생활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두 번째 방송에서는 이휘재가 자신의 야구팀에 왕석현을 데려가 좀 더 친해지는 분위기를 선보이며 아이의 돌발적인 행동에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데 문제는 <천하무적 야구단>의 결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스타가 등장하는데 야구단에 주축은 김창렬, 임창정, 이하늘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태생이 월드베이스로 높아진 야구에 대한 관심에 업어가고자 기획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 아쉬운 점이다. 만일 야구에 대한 관심이 없는 이라면 이들의 좌충우돌 야구단 결성에 재미를 느낄 수 없다.
오히려 야구단 결성을 한다면 <무한도전>에서는 빅 이벤트로서 야구선수에 도전하기 위해 남몰래 연습을 하던 멤버들이 실전 경기에 투입이 된다든지 하는 형식으로 1회성 이벤트 도전으로 그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1회성이 되었을 때 시청자들은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야구단을 결성해 나가는 과정을 심도있게 그려낼 때 과연 얼마나 많은 소재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 즉, 한계성을 가지고 시작한 프로그램은 장수할 수 없음을 우리는 <우리가 결혼했어요>를 통해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더 나아가 출연진들의 뒷담화가 펼쳐지면서 비호감 캐릭터를 작위적으로 설정하는 부분과 야구단을 만들기 위해 출연진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큰 웃음을 주지 못했다. 두 번째 방송 역시 큰 웃음을 주지 못한 채 그저 야구를 좋아하는 많은 스타들이 잠깐씩 얼굴을 비추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작 그들이 야구단을 결성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웃음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다른 스타들의 얼굴을 비추면서 시청률을 올리고자 잔꾀를 보여주고 있는 <천하무적 야구단>이다. 그래서 과연 <무한도전>과 <스타킹>을 상대로 얼마나 방송이 될지, 성공할지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