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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공원 내의 소나무.
 소록도 공원 내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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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은 낫는다 '구라탑'
 한센병은 낫는다 '구라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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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못해 가슴 시린 소록도 나무 자태를 보노라면 할 말을 잃습니다. 어떻게 저토록 예쁘게 가꿀 수 있었을까?

황금연휴라던 어제 가족과 소록도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국보급으로 자란 나무들을 보면서 감탄만 할 수 없었습니다. 안내판에 쓰인 내용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잠시 쉬어가죠.

소록도는 고흥 녹동 남쪽으로 약 600m 지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형이 어린 사슴과 비슷해 소록(小鹿)이라 했다"고 합니다. 섬 전체가 울창한 산림과 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지요. 곳곳에 공원이 조성되었고,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소록도는 일찍부터 나환자 집단거주지로 자리 잡았지요. 나환자 치료를 위해 건설된 국립소록도병원은 1916년 도립자혜의원으로 출발했지요.

면적 4.46㎢, 해안선길이 14㎞에 1천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환자촌은 도로를 중심으로 병사지대와 직원지대로 구분됩니다.

탄성이 나오는 소록도 공원의 조경수,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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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꽃.
 등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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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단풍 등
 소나무, 단풍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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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의 국보급 나무들은 소록도 공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잠시 봐도 '아~!'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돕니다. 하지만 감탄을 넘어 경건하게 합니다.

소록도 공원

이 공원은 1936년 12월 1일에 착공, 3년 4개월의 공사 끝에 1940년 4월1일에 완공 개설하여 '부드러운 동산'이라 불렀다. 공원을 조성하는데 연 6만여 명의 불구 원생이 강제 동원되어 산림을 깎아 6천평 규모의 용지를 조성하고 완도, 득량만 및 주변 도시에서 암석을 채취, 운반하였다.

관상수는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반입, 식재되었다. 해방과 더불어 공원 명칭이 현행의 '소록도 중앙공원'으로 개칭되었다. 1971년(360평)과 1972년(1,200평) 두 차례에 걸쳐 공원 용지 확장이 이루어져 오늘에 이루고 있다.

일본인에 의해 강제 수용된 소록도에서 일본인은 그들을 강제 동원하여 공원을 조성하였습니다. 거동도 불편한 한센인들이 당했을 고통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한센인을 수탈한 수호 원장 동상에서 독재자의 말로를 보다!

소록도 공원
 소록도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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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원장 동상은 철거되고 형태만 남아 있다. 아래 사진의 동상 앞에서 참배하는 원생들의 모습에 분노가 인다.
 일본인 원장 동상은 철거되고 형태만 남아 있다. 아래 사진의 동상 앞에서 참배하는 원생들의 모습에 분노가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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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공원 내 한하운 시인 시비 앞의 사람들.
 소록도 공원 내 한하운 시인 시비 앞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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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공원 내에는 이곳에서 원장으로 있었던 구라 씨의 동상이 있습니다. 이 동상은 환자 수탈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자동 철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수호(周防正秀) 원장 동상

수호 원장은 1933년 9월 1일부터 1942년 6월20일까지 8년 9개월 동안 제 4대 원장으로 재직한 일본인으로 온갖 강압적 수단으로 환자들을 동원하여 소록도 내의 각종 공사를 추진하였다.

환자들로부터 기금을 강제 징수하여 1940년 8월 20일 자신의 동상을 세웠는데 이날을 기념하여 매월 20일을 '보은감사일'로 지정하고 환자들로 하여금 참배하게 하였다. 수호 원장은 환자들에게 강제 노역, 가혹 행위 등으로 불만을 사던 중, 1042년 6월 20일 감사일 행사에서 환자 이춘상에 의해 살해되었다.

이춘상은 당시 일제의 법원에 의해 사형에 처해졌으며, 원장 동상은 태평양 전쟁 물자로 징발 철거되었다. 수호 원장 동상의 자체 높이는 3.3m였으며, 단을 포함한 전체 높이는 9.6m였다.

역사에 의해 독재자의 최후 말로를 익히 들어 아실 것입니다. 소록도 수호 원장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게 바로 소록도의 국보급 나무들을 보고 예쁘게만 볼 수 없었던 이유입니다.

이 나무들에 스민 한센인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감탄만 할 수 없었습니다. 단지 과거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은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죽어간 많은 소록도 사람들의 명복을 빕니다.

공원 내 풍경
 공원 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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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일본 남부 등에서 자라는 녹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대만 일본 남부 등에서 자라는 녹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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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에서는 5월의 신록조차 경건하게 한다.
 소록도에서는 5월의 신록조차 경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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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소록도, #한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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