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나홀로 카 레이싱'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4일 발간된 <한겨레21>과 <한겨레>는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에버랜드가 운영하다 폐쇄한 자동차 경주장에서 '나홀로' 레이스를 즐기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이 전 회장의 레이싱 장면이 담긴 사진 여러 컷을 단독 보도했다.
<한겨레21>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유운리에 있는 자동차 경주장 '스피드웨이'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포츠카(SL63-AMG)를 직접 운전해 서킷을 여러 차례 질주하는 등 레이싱을 즐겼다. '스피드웨이'는 놀이동산 에버랜드 정문 앞에 있는 자동차 경주장으로 지난달 17일 안전 문제를 이유로 잠시 문을 닫은 상태다.
이 전 회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포츠카 외에도 포르셰,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10여 대의 최고급 스포츠카를 바꿔가며 서킷을 질주했다. 몇 시간 뒤인 이날 낮 12시 25분께 이 전 회장은 간호사로 알려진 젊은 여성이 운전하는 포르셰에 옮겨 타고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경주장을 떠났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타는 수억 원대의 슈퍼카들은 삼성화재가 운용하는 삼성자동차박물관 뒤편의 대형 창고에 보관돼 있다가 이 전 회장이 탈 때에 맞춰 스피드웨이로 옮겨진다고 한다. 이 가운데 벤츠 SL63-AMG는 2009년형 모델로 시속 31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지만, 국내에 들어올 때는 최고 속도가 시속 270km으로 제한된다.
한편, 삼성 관계자는 <한겨레21>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 이 전 회장이 스피드웨이를 처음 들렀다"며 "이 전 회장이 가끔 (스피드웨이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은 일본의 전문 설계사가 스피드웨이 전면 개조를 위한 기본 설계를 마친 상태고, 5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한겨레21>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