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립·도립·군립공원 안 관광용 케이블카 반대 전국대책위’는 4일 오후 지리산 천왕봉에서 케이블카 반대 1인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립·도립·군립공원 안 관광용 케이블카 반대 전국대책위’는 4일 오후 지리산 천왕봉에서 케이블카 반대 1인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관련사진보기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관련사진보기


"영산 지리산, 그대로 놔두라."

'국립공원 1호' 지리산, 그것도 제일 높은 천왕봉에서 '케이블카 반대 1인 시위'가 벌어졌다. 또한, 지리산 노고단과 설악산 소공원 등지에서도 케이블카 반대 1인 시위가 열렸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과 지리산생명연대 등으로 구성된 '국립·도립·군립공원 안 관광용 케이블카 반대 전국대책위'(아래 대책위)가 지리산 노고단에서는 1일부터, 천왕봉에서는 4일부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환경부가 지난 1일 입법예고한 '자연공원법 개정안'이 촉발제였다. 이 법은 ▲ 자연보존지구 내 케이블카 거리규정을 2km에서 5km로 완화하고 ▲ 공원지역 외에 설치될 수 있는 공원시설에 케이블카를 추가하며 ▲ 케이블카 정류장 높이를 9m에서 15m로 완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환경단체는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지리산 4곳, 설악산 4곳에 케이블카가 추가 건설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은 "지리산과 설악산을 신호탄으로 전국의 모든 자연공원과 명산에까지 케이블카 건설 움직임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4일 오후부터 천왕봉 1인 시위 돌입

‘국립·도립·군립공원 안 관광용 케이블카 반대 전국대책위’는 4일 오후 지리산 천왕봉에서 케이블카 반대 1인시위를 벌였다.
 ‘국립·도립·군립공원 안 관광용 케이블카 반대 전국대책위’는 4일 오후 지리산 천왕봉에서 케이블카 반대 1인시위를 벌였다.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관련사진보기

대책위는 명산과 국립공원에 닥친 위기 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고 자연공원법 개악을 막기 위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

30여 명의 환경운동가와 산악인들은 4일 오후 3시 30분경 천왕봉에서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천왕봉 1인 시위' 기자회견과 고유제를 열었다. 천왕봉 1인 시위에는 이날부터 5월 말경까지 매일 한 명씩의 산악인·종교인·환경운동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40여 년간 지리산 지킴이로 살아온 '털보' 함태식옹을 비롯해 원로 산악인이며 <남녘의 산> 저자인 성락건씨, 전 화엄사 주지 종걸 스님, 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 연관 스님, 치밭목대피소 산장지기 민병태씨, 산악인·작가 남난희씨, 전 뱀사골 대피소 산장지기 송영호씨, 연하천 대피소 김병관씨 등이 참여한다. 또 윤주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처장과 임희장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 등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천왕봉 1인 시위를 시작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경제와 개발논리의 허구와 환상 속에 대한민국의 금수강산이 신음하는 가운데 이제는 국립공원 1호 지리산에 댐을 만들고 천왕봉과 노고단 등에 온통 케이블카를 놓아 유원지를 만들겠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면서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어머님의 품 같은, 우리민족의 탯줄인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은 영산 지리산으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인 시위를 시작하는 저희들은 지리산 지킴이로서 지리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자책과 반성 속에 모든 생업을 중단하고 천왕봉에 오르려 한다"며 "대한민국 생태계 최후의 보루이며 시민들의 안식과 마음의 고향인 지리산을 우리의 자존과 긍지로 함께 지켜가자"고 호소했다.

"케이블카는 국립공원-명산에 어울리지 않아"

‘국립·도립·군립공원 안 관광용 케이블카 반대 전국대책위’는 4일 오후부터 지리산 천왕봉에서 '케이블카 반대 1인시위'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리산 노고단에서 지난 1일 케이블카 반대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국립·도립·군립공원 안 관광용 케이블카 반대 전국대책위’는 4일 오후부터 지리산 천왕봉에서 '케이블카 반대 1인시위'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리산 노고단에서 지난 1일 케이블카 반대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관련사진보기

이들은 '자연공원법 개정에 반대하는 이유'를 밝히면서 "케이블카는 우리나라 국립공원-명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내장산·덕유산·설악산·대둔산·두륜산·금오산·팔공산 등 현재 케이블카가 운영되는 자연공원은 일곱 군데인데, 모두 정상부 훼손과 생태계 단절, 경관 파괴, 지역상권 독점 등 문제가 많고, 수익성마저 거의 없다고 운영자가 이야기할 정도"라고 밝혔다.

이들은 "만약 환경부 안대로 자연공원법이 개정된다면 지리산국립공원 제석봉(천왕봉), 설악산국립공원 대청봉 밑까지 케이블카가 올라가게 되고, 산꼭대기엔 흉물스런 정류장이 더 높이 지어지게 된다"면서 "국립공원을 지킨다는 환경부가 이런 일을 해도 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들은 "국민들도 케이블카에 반대한다"며 "2008년 한국리서치 여론조사결과, 국민 10명 중 7명이 국립공원에 케이블카가 건설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응답했고 노고단과 천왕봉에서 만나는 남녀노소 모두 지리산에 케이블카라니 말이 안 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자연공원은 돈벌이를 위한 '개발'지역이 아니다"면서 "자연공원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지자체와 관련 업자들에 의해 추진되는 케이블카는 그 어떤 말로 치장한데도 '관광'시설, '개발'사업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우리나라 자연공원 자연보존지구는 등고선을 중심으로 해발고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자연보존지구 경계에서 정상까지 직선거리로 2km가 넘는 지역이 거의 없다"며 "거리 규정 2km가 완화시키는 것은 지리산·설악산·한라산 등 전국 모든 자연공원의 모든 봉우리에 케이블카 설치를 유도하는 것이며, 정상으로 올라간 케이블카가 다른 정상으로 연결되는 것까지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경단체는 지난 4월부터 지리산 노고단에서 케이블카 반대 서명운동이 벌이고 있다.
 환경단체는 지난 4월부터 지리산 노고단에서 케이블카 반대 서명운동이 벌이고 있다.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관련사진보기


지난 1일부터 노고단 '1인 시위' 시작

지리산생명연대를 비롯한 관련 단체는 지난 1일부터 지리산 노고단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노고단대피소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 1시간씩 돌아가며 한 사람씩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3일에는 이곳에 비가 내려 1인 시위를 하지 못했다. 이곳에서 열리는 1인 시위에는 안상연 남원생활협동조합 이사장과 윤주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처장, 김석봉 지리산생명연대 운영위원장, 황광우 지리산초록배움터 상임대표, 박두규 지리산사람들 대표, 이원규 시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노고단 1인 시위에는 지리산과 그 기슭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 지리산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노고단 1인 시위는 입법예고기간 동안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4월부터 케이블카 반대 서명활동도 벌이고 있으며 인터넷에도 '케이블카 반대 카페'가 만들어져 '사이버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대책위는 9일부터 설악산 소공원에서도 1인시위를 벌인다.

환경부터 전국 명산에도 케이블카 설치가 가능하도록 하는 '자연공원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환경운동가와 산안익들은 지리산 천왕봉과 노고단 등지에서 '케이블카 반대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노고단에서 열린 1인시위 모습.
 환경부터 전국 명산에도 케이블카 설치가 가능하도록 하는 '자연공원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환경운동가와 산안익들은 지리산 천왕봉과 노고단 등지에서 '케이블카 반대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노고단에서 열린 1인시위 모습.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관련사진보기



태그:#지리산, #케이블카, #지리산생명연대, #환경부, #자연환경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