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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코드로 색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 <하얀거짓말>
복수코드로 색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 <하얀거짓말> ⓒ imbc

아침 드라마의 새로운 강좌로 떠오른 <하얀 거짓말>. 평균 시청률 20%를 뛰어 넘으며 주말드라마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것도 이른 아침 여덟시 시간에 말이다. 모두가 출근하고 아이들 등교 준비시키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그 영향력은 가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평균 30%를 뛰어넘는 드라마와 진배없다.

 

<하얀 거짓말>이 인기를 끄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배우들의 호연이다. 신은경이란 톱스타를 제외하며 유명하지만 소위 말하는 A급 배우는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하얀 거짓말>은 출발부터 안정적이었다.

 

김해숙을 필두로 김혜옥, 안석환, 김유석, 김영란 등 드라마의 빛을 내던 중년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뿐만 아니라 자폐아 연기를 탁월하게 소화하는 김태현과 악녀 연기를 오가며 열연을 펼치는 임지은까지. 모두가 제몫을 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불륜으로 반복되던 아침드라마의 내용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물론 드라마의 내용 전개상 막장 드라마로 분류될 위험성도 높은 편이다. 한 가족을 둘러싸고 양엄마와 아들과의 복수, 아들과 부인, 그리고 전 여자친구가 얽힌 삼각관계에서 파생되는 복수 등이 그렇다.

 

하지만 내용 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듯 내용의 전개는 매회 시청자들의 진땀을 빼는 스릴을 선사하고 있다. 드림 인 백화점을 둘러싸고 신회장과 정우가 주고받는 한판 승부가 매회 강도가 더해지면서 그 복수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물론 엄마와 아들의 싸움이 모양새는 좋아 보이지 않지만 서로가 자신의 입장에서 악역을 연기하는 그들의 캐릭터가 단편적이지 않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신 회장은 한평생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해 자폐아 아들과 딸을 홀로 키우며 증오심을 키웠고, 아버지를 죽게 한 신 회장을 향한 증오심을 키운 정우이기 때문이다. 섣불리 어느 누구 편을 들어줄 수 없으며 그들의 캐릭터가 악역일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만들어 주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들의 연기를 보면서 공감하고 있다.

 

여기에 자폐아인 형우와 은영의 사랑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처음에 전 남자친구의 정우를 향한 복수심으로 시작한 은영의 결혼생활. 하지만 은영을 향한 형우의 진심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진심으로 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은영. 하지만 이 모든 사실이 밝혀져 은영과 형우가 이별을 하게 된다. 그 이별의 슬픔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또한 정우의 부인 나경의 복수가 시작되면서 또 다른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특히 나경의 악녀 연기는 모든 드라마에서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성질을 멋대로 분출하던 악녀와 차원이 다르다.

 

포커페이스의 일인자로 비안이를 입양하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비안이를 생각하는 것처럼 남편 정우를 믿게 하면서 한편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그녀의 캐릭터는 기존 악녀에게 신물 나던 시청자들에게 신선하다. 이러한 그녀의 악녀 연기에도 결국 자신의 가정을 파탄 나게 한 정우와 은영을 향한 복수심기이기에 어느 정도의 당위성을 부여받아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다.

 

이처럼 억지설정보다는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내용과 캐릭터, 연기자들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남다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하얀거짓말>. 나경이 비안이를 입양하기 위해 환심을 사려하고, 정우와 은영의 이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사람, 그를 지켜보며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고 있는 신회장. 내일 어떤 내용이 또 우리를 기달리지 벌써 기대되는 바이다.

덧붙이는 글 | 드라마 일일 브리핑이 연재됩니다. 


#하얀거짓말#아침드라마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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