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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재보선 때 이용하려고 한다(박사모 회원 '박지은마리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 회원들이 한나라당내 친박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 움직임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박사모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박사모카페 게시판을 통해 무기명/비밀투표로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고, 6일 오후 6시 현재 305명의 회원이 참가해 259명(84%)이 반대표를 던졌다.

 

박사모 회원들은 또한 게시판을 통해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올리고 있지만 대부분 반대 의견이다. 회원 '병산23'은 "용서 받는 자들은 항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이용하므로 또 속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  회원 'kmc10023'은 "올려놓고 흔들어 댈 그런직에 김 의원을 보내면 큰일난다"고 적었다.

 

또 회원 '자혜'는 "신뢰성이 회복되지 않고선 결국 들러리 서는 것 밖에 안될 것 같다"면서 "직책을 맡으므로 해서 우리 행동이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일부 회원은 찬성 의사를 보이기도 했는 데, 회원 '개벽시대'는 "화합하자는 데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 "화합에 반대하면 그 책임의 화살이 친박에게 돌아간다"고 밝혔다.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투표에 앞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청와대는 친박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을 당 원내대표로 추대할 것처럼 언론에 흘리고 있다"면서 "친 이재오 공성진 의원은 사실상 적극 찬성인 반면 박근혜 전 대표는 (동영상을 보며) 그냥 웃어버린 것 같다"는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현 사태를 분석하는 회원도 있다. '혜덕'은 "한나라당의 문제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당내에서 서로 믿음이 없는 문화로, 이것은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한다고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며 "다른 하나는 국민을 설득하고 이끌어갈 뚜렷한 정책이 부실하다는 것인데, 친박 의원들도 박 전 대표만 바라볼 게 아니라 끊임없이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에 걸맞는 정책들을 연구발표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0월 재선거, 박사모 죽느냐 사느냐"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10월 재선거에 대해 "박사모가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박사모의 주적으로 삼고 낙선운동을 벌였던 이재오 전 의원의 10월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이재오 전 의원의 출마시 강한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정광용 회장은 "박사모가 경주 재선거 승리로 분위기가 많이 고조되어 있지만, 한 편으로 10월의 전투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면서 "얼마 전 홍준표와 이재오가 만나, 이재오의 10월 출마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오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딱 두가지로, 경주 선거의 결과 '이번에 나가면 죽는다'는 인식으로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과 '이번에 안 나가면 정치 생명이 끝난다'는 인식으로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이라며 "홍준표를 통해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인 상태에서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또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박사모가 이재오 전 의원의 낙선운동을 한 것을 떠올리며 "서울 은평구는 경북 경주와 밑바탕이 완전히 다르다. 지난 총선에서 은평구에 친박연대 후보를 냈지만 3%도 넘기지 못하고 도중 하차해 버렸지 않았냐"면서 "이는 이재오에게는 자신감을, 박사모에게는 사기저하를 부를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어 "(10월 재선거에서) 손학규가 맞장을 떠 주면 참 고맙겠지만, 손학규는 수원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고 민주당에서는 김근태, 진보신당의 심상정이 거론되고 있지만 사실 조금 약한 상대들"이라면서 "당시 문국현은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사람이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었던 사람..."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박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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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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