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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4명의 후보가 모여 공명선거 서약식을 한 뒤 실질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로 나선 이종걸 박지원 이강래 김부겸(이상 기호순) 의원은 이날 공명선거 서약식에서 저마다 "내가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세균 지도부와 가장 선명한 노선차이를 보이는 이종걸 의원은 '쇄신과 투쟁'을 기치로 내걸었다. 이 의원은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지금 희망과 비전을 갖고 인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이제부터 당 대표는 당을, 원내대표는 원내를 책임져야한다"면서 "원내가 당 대표에 종속되어서는 안 되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윈-윈하는 투톱 체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선명한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 야당은 분명한 반대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반대라도 제대로 해야 야당이 야당답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말해 대여투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중립적 원내대표론'을 밝혔다. 박 의원은 "우리는 지금 민주당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를 하고 있지, 친목카페의 회장이나 계파의 리더를 선출하는 게 아니다"라며 원내대표 경선으로 불거진 계파 갈등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84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상임위 중심으로 역량을 발휘하도록 의원 개개인과 상임위를 돕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의원총회를 활성화해 토론을 통해 정책정당을 만들도록 당 지도부와 협력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년간 권토중래 해온 이강래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론'을 부각시켰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의 성패가 차기 원내대표의 역할에 달려있다"면서 "모두 공감하듯 내년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명운을 가를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정당지지도가 연말까지 최소한 25% 이상 올라야 한다"면서 "연말까지 지지율을 25%로 끌어올려 내년 지방선거의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부겸 의원은 '대여투쟁 강화'를 전면에 내걸었다. 그는 "저는 그동안 너무 무르지 않느냐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한 번도 싸움에서 물러서거나 패배한 적 없다"면서 "당면한 6월 투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들이(한나라당) 짓밟고 하겠다면 누가 먼저 쓰러지는지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전국정당화론을 역설하면서 "이번 10월에서 치러질 재보궐선거 모두 수도권 선거로 예정돼 있다"면서 "원내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각 후보들은 의원들을 개인별로 만나 저마다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일단은 고지를 향해 '각개전투'에 들어간 양상이다. 하지만 4명의 후보가 지지기반을 나눠가진 탓에 선거 막바지에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13~14일 저녁 늦게지지 의사를 밝힌 의원들을 모셔놓고 숫자를 계산해서 이강래 의원과 단일화를 하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숫자가 적으면 깨끗이 승복하겠다"면서 이강래 의원을 향해 단일화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태그:#민주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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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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