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화재보호구역 안인 낙동강 하구에서 불법 낚시행위가 근절되지 않아 환경단체와 부산광역시 강서구청이 골치를 앓고 있다.

 

환경단체인 '습지와새들의친구'와 강서구청에 따르면, 최근 들어 낙동강 하구 염막둔치 쪽에 낚시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주로 낚시가 이루어지는 곳은 낙동강 하구 맥도강 생태공원 옆으로, 주말이면 특히 심하다. 낚시꾼들은 이곳에서 붕어 등 민물고기를 잡고 있다.

 

이곳을 비롯한 낙동강 하구는 문화재보호구역이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보호구역 안에서는 동식물의 밀반출이 금지되어 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지난 9일 정기 조류 조사 때 염막 쪽을 찾아갔는데, 그야말로 낚시터를 방불케 했다"면서 "매주 적어도 한 번씩은 112에 신고하는 것 같고, 그럼에도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매번 협조를 당부할 뿐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다"며 "한 명이라도 입건 조치되어 처벌을 받게 된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거의 매일 진을 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할구청에 공문을 보내고 전화를 하고 해도 낚시행위는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낚시꾼이 머물다간 자리는 맨살을 드러내고 그들이 버린 쓰레기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며 "염막에는 많은 '물닭'이 서식하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낚시꾼들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이 안타까운 현실을 과연 어디에다 하소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다음부터 입건조치 하지 않으면 경찰을 고발하든지 부산 강서구청 공무원을 고발하든지 해야겠다"며 "불법 낚시행위 근절을 위해서는 강력한 단속이 우선돼야 할 것 같다"고 제시했다.

 

부산 강서구청 관계자는 "특히 주말에는 아침 일찍 현장에 나가서 단속하지만 잠시 지나면 또 다른 사람들이 온다"면서 "모두 입건할 수도 없고, 누구는 입건하고 봐주고 할 수도 없었는데, 앞으로는 경찰과 합동으로 단속을 벌여 불법낚시를 하면 입건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 경고 안내판을 붙여놓지만 불법 낚시행위가 근절되지 않는다"면서 "단속 인력도 부족해 여러 가지 한계가 있는데, 무엇보다 문화재보호구역 안에서는 낚시행위를 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태그:#낙동강 하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