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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부동산 빅뱅의 시대가 온다>
책 <부동산 빅뱅의 시대가 온다> ⓒ 랜덤하우스코리아

부동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올해 들어 '개포 주공 재건축, 인천 청라 청약 붐'과 같은 말들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는 얘긴데, 과연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 빅뱅이 일어날까?

 

책 <부동산 빅뱅의 시대가 온다>는 대한민국의 최고 부동산 부자들이 전망하는 미래의 부동산 경기와 투자 가치다. 그야말로 부동산으로 돈을 번 부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경제 전문 기자들이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경제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부동산에 투자한다. 책의 저자들은 공개된 '경제 전문가'들의 말보다 실제 부동산 현장에서 잔뼈가 굵고 돈을 번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부동산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어디에 투자를 할까? 이들이 현재 투자하고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두면 평범한 사람도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있다. 각각의 사람들이 권하는 투자 부분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종의 공통분모가 있다.

 

우선, 부동산 투자를 위해 종자돈이라고 할 수 있는 목돈을 마련할 것. 이 목돈을 기초로 하여 투자 가치가 있는 대상을 물색하고 집중적인 탐구 끝에 투자를 결정한다. 부자들은 가만히 앉아서 부동산을 연구하는 사람은 백날 연구해도 돈을 벌 수 없다고 말한다.

 

일단 투자금이 마련되었으면 발로 뛰며 현장을 찾아다니는 게 중요하다.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를 중심으로 알아보는 것도 투자에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다. 만약 자신의 동네에 투자 이점이 없다면 지인들이 좋다고 평하는 동네를 발품을 팔며 알아본다. 흥미가 있는 동네는 자주 드나들며 동네 사람들과 친분을 터 정보도 얻고 부동산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부동산 부자들이 권하는 투자 지역은 대부분 서울의 역세권이다. 아직도 재건축, 재개발이 되어야 할 노후 지역이 서울에는 많다. 이런 곳에 조그만 지분을 사서 갖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방법은 투자금이 적은 사람도 안심하고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몇몇 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앞으로는 부동산 투자로 인해 졸부가 되는 경우가 드물 것이라고.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돈을 번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이런 이변은 앞으로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부동산은 자산 운영의 일부분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용인과 분당 지역에 새로이 지어진 아파트를 고가에 구입하지 말라는 충고가 많다. 싸게 나온 매물을 실거주 목적으로 사는 것이면 모를까, 굳이 투자를 위해 고가 아파트를 과감히 살 필요는 없다.

 

그럼 부동산 부자들이 비싼 돈을 주더라도 사도록 권하는 곳은 어디일까? 1위는 압구정 현대 아파트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 재건축의 기회가 있고 위치도 노른자위 땅이다. 한강이 보이고 사통팔달의 교통을 자랑하는 압구정은 앞으로 상류층의 집합지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

 

용산의 허름한 동네도 여전히 가치가 있다. 용산 재개발과 관련하여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도 이곳이 투자의 황금알 지역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여의도의 아파트들도 현재 노후 상태라 재건축을 노린다면 투자 가치가 높다.

 

책에서 소개하는 이들이 부동산 부자라고 하여 쉽게 돈을 번 사람들은 절대 아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다가 우연히 집 장만을 시작으로 부동산 공부를 통해 돈을 번 사람, 쫄딱 망한 후 재기의 방법으로 부동산 일을 하다가 부자가 된 사람 등, 흔히 생각하는 '원래 부자'는 드물다.

 

"부동산 부자들은 2009년 상반기 내에 집을 사라고 조언한다. 단, 서울 안에서의 얘기다. 지방은 미분양이 워낙 적체돼 있는 만큼 한 10년은 후유증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략) 지금은 수요 기반이 붕괴된 상태라 공급 부족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수요가 조금만 살아나면 여기에 공급 부족 요인이 가세해 마른 장작에 불붙듯이 활활 타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분석에 의하면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투자를 목적으로 집을 사도 좋단 말이 된다.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면 유리한 서울 내의 지역으로는 성동구, 금천구, 구로구, 마포구 등의 일부 역세권 저평가된 곳이다.

 

책을 읽다 보면 괜히 '아, 지금이 부동산에 투자해야 할 최적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들어 조금씩 들썩인다는 집값의 움직임도 왠지 불안하다. 물론 판단은 개인의 몫이지만 말이다.

 

책의 마지막에서 부자들의 말을 종합하여 저자들은 이렇게 전한다.

 

"나는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미 부동산으로 돈벌이에 성공한 사람들이야 이렇게 쉽게 이야기하겠지만, 사실 부동산 투자를 선뜻 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한두 푼으로 해결되는 일도 아니고 말이다. 책에는 실제 부동산 현장에서 뼈가 굵은 사람들의 생생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으니, 혹 부동산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독자라면 부자들의 목소리에 한 번쯤 귀 기울일 만하다. 그들이 흘리는 정보가 거짓 정보는 아니길 바라면서...


부동산 빅뱅의 시대가 온다 - 대한민국 최고 부동산 부자들과의 200억짜리 인터뷰

채경옥.이호승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2009)


#경제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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