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와 붙어 있는 동판저수지 갈대숲에 불이 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불법 낚시 행위 단속을 안일하게 하는 바람에 화재까지 났다며 철저한 단속을 촉구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낮 12시 30분경 동판저수지 갈대숲에 불이나 소방차까지 출동해 1시간만에 진화됐다. 불은 청주에서 온 외지인이 낚시하다 음식을 하기 위해 가스통을 사용하다 넘어지면서 일어났다.
이 불로 갈대숲의 상당한 면적이 타버렸다. 소방차량이 출동한 끝에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잔불 정리까지 마무리되었다.
마창진환경연합 감병만 부장은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갈대숲이 검게 변했다"면서 "불을 낸 사람은 지나가다 낚시하기에 좋아 보여 낚시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남저수지 일대는 철새보호구역은 아니지만, 창원시는 철새 보호를 위해 낚시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환경단체도 철새 보호를 위해서는 낚시행위가 없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판저수지 불법 낚시와 화재는 안일함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그동안 주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 산남저수지를 매일 모니터링하면서 관계 기관에 불법 낚시행위를 줄기차게 지적해 왔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하지만 관계 기관은 말로만 근절하겠다고 했을 뿐 전혀 실행헤 옮겨지지 않았으며, 이러한 미숙하고 안일한 대응이 창원의 자랑인 저수지에 낚시꾼들이 몰려들게 하고 급기야는 불까지 내게 하는 문제를 발생시켰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그나마 인명의 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환경단체의 요구대로 미리 이러한 행위에 대한 근절을 위한 노력을 했더라면 이처럼 큰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며 "창원시와 농어촌공사는 주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관리를 한다면 낚시꾼들의 낚시는 일어날 수 없을 것이나 낚시꾼들은 버젓이 저수지 안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며 "관리의 부실이 창원의 자랑을 불태우고 있다면 이것은 문제이며 창원시민의 세금을 통해 관리되고 있는 곳이 이렇게 부실하게 관리된다면 시민들이 누릴 권리를 불태우는 것과 마찬가지라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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