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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할인점에서 운행 중인 자동계단(에스컬레이터) 아래 끝에서 하마터면 대형 사고가 일어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안전을 보장해야 할 기구가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목격한 쇼핑객들은 좀더 안전대책 마련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저녁 8시 무렵 광주 광산구 소재 대형할인점 내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할 뻔했다.
매장 내 1층에서 지하매장으로 내려가는 자동계단 끝에서 갑자기 여러 대의 쇼핑카트가 우당탕탕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서 쇼핑객들 사이에 일대 아수라장이 일어났다.

쇼핑카트 제일 앞쪽에 서있던 4세가량의 여자 아이가 쇼핑카트에 걸려 넘어지면서 계속해서 밀고 내려오는 사람들과 쇼핑카트 사이에 끼이고 만 것이다. 아이가 빠져 나가지 못하는데도 사람들은 밀고 내려오는 쇼핑카트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어 아이를 쉽게 꺼내지 못하다가 간신히 쇼핑카트를 치우고 아이를 구할 수 있었다.

실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조금만 잘못되었으면 대형 인명사고가 날 수도 있었던 사항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아래쪽에서의 안전대책도 미흡했지만 마트 관계자 누구 하나도 나서서 아이를 구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얼마나 놀랐겠는가.

아이의 엄마는 어떻게 하지 못하고 순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아이가 넘어지자 당황한데다가 아이를 빼내려고 했으나 순간적으로 쇼핑카트가 계속 밀고 내려오는 바람에 그럴 수가 없었는데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아이를 구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다. 매장을 돌아다니는 아이를 보니 다친 곳이 없는 것 같아 너무나 다행스러웠다.

광경을 목격한 이모주부(38, 소촌동)는 "가금 무빙워크나 에스컬레이터에서 사고가 난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나는 것을 보니 잘못하다가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면서 "업체 측에서 자동계단 끝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거나 쇼핑객들의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고 주문한다.

다른 30대 중반의 남자 쇼핑객은 "가끔 자동계단에서 뛰거나 거꾸로 올라가는 등 장난을 하는 어린아이들을 보게 되는데 너무나 위험해 보인다"라며 "할인점 측에서 물건 판매하는데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 수시로 확인하고 주의를 주는 등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고 말한다.

한편, 자동계단 안전사고에 대비해 자동 정지장치를 설치해야 하며 안전요원이 수시로 확인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안전요원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 정지장치를 작동하지 못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것이다.

더구나 아래에는 판매사원도 있었지만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대처를 하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물론 어린아이를 제일 앞에 서있게 한 것도 잘못이 있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고발생시 업체 측의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이에 대해 할인점 관계자는 "자동계단이 가끔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위험한 것은 사실이라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미처 대처를 하지 못해 그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 면서 "이러한 사실을 위에도 이야기를 하고 안전사고가 없도록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사원들에게도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객들도 자동계단을 이용할 때 안전에 주의해주시고 특히 어린아이들이 뛰거나 장난을 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태그:#무빙워크, #안전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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