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선박 호송 작전을 펼치고 있는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해적에게 쫓기던 이집트 상선을 구해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13일 밤 10시 10분경 예멘 남부 무칼라항 남방 137km 지점을 순찰하던 문무대왕함은 이집트 선적 7만4000톤급 화물선 '아미라'호로부터 해적에 쫓기고 있다는 구조신호를 접수하고 저격수를 태운 '링스' 헬리콥터를 긴급 출격시켰다. 당시 문무대왕함과 아미라호의 거리는 약 56km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여 분 만에 헬리콥터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해적선은 아미라호로부터 불과 1.8km 거리까지 접근해 있었다. 해적선을 확인한 헬리콥터가 위협 비행을 하는 한편 저격수들은 사격자세를 취했다. 또 헬리콥터는 주변 지역을 수색하고 있던 연합해군사령부 함정들에게 정확한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표시탄 2발을 터트리기도 했다. 링스 헬리콥터의 신속한 조치 이후 5분 만에 해적선은 도주하기 시작했고 인근에 있던 미 해군 '게티즈버그'함에서 이륙한 SH-60 '시호크' 헬리콥터가 우리 헬리콥터로부터 상황을 인계 받아 도주하는 해적선을 뒤쫓았다. 링스 헬리콥터는 연합해군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주변 지역을 정찰하는 것으로 25분 만에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청해부대가 소말리아해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 미국 등 다른 나라 군함과 현장에서 연합작전을 펼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무대왕함은 이집트 상선을 구조한 직후인 14일 새벽 3시 5분쯤 쿠웨이트 상선으로부터 또 한 번 구조 신호를 받고 링스 헬리콥터를 출격시켰지만 해적선은 찾지 못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헬리콥터가 출격한 상황을 알고 해적선이 먼저 도주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문무대왕함은 지난달 16일 소말리아 해에서 작전을 개시한 이래 4월 17일 덴마크 '퓨마'호, 5월 4일 북한 '다박솔'호, 5월 6일 파나마 유조선 '네펠리'호를 연이어 구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