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자녀 두 명을 지난 14일 불러 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현재 박 회장이 지난 2006년 세중나모여행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되기 전부터 지인 등을 내세워 천 회장의 세중여행 주식을 사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이러한 도움을 통해 양도소득세와 증여세를 포탈하는 한편, 이 대가로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나섰을 것이라 보고 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검찰은 천 회장의 장남 세전(35)씨가 지난 2007년~2008년 세중나모여행 주식을 대량 매도·매집했던 과정도 주시하고 있다.
세전씨는 지난 2007년 세중나모여행 주식 30여만 주를 주당 1만원 이상에 팔았다가 지난 2008년 주당 2천 원~4천 원대에 40여만 주를 매집해 40억 원을 벌었다. 지난 2007년 11월 세중나모여행 지분 9.69%를 보유하고 있던 세전씨는 이 과정을 통해 11.61%로 지분을 끌어올렸고 지난 3월에는 천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과 같이 이 거래에도 박 회장의 개입이 있었다면 천 회장이 세전씨에게 주식을 편법 증여한 셈이다. 검찰은 우선 당시 세무조사를 지휘했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천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미국에 체류 중인 한 전 청장에 대한 조사가 귀국 문제 협의 등으로 여의치 않지만 이메일, 서면조사 등을 통해 다음 주 중에 천 회장을 조사할 수 있도록 수사 일정을 잡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한 전 청장과 어제(14일) 연락이 닿았는데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며 "한 전 청장이 귀국을 망설이고 있지만 실체를 규명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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