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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식에 대해서 문외한이다. 아니 주식뿐만 아니라 각종 재테크방법을 해본 적도 없다. 그저 신문이나 책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재테크를 해야 된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주식시장의 행색을 보면 선뜻 다가서기가 두렵다. 재테크 광풍이 불어 닥친 몇 년전과 비교해서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때는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주에만 투자하면 수익을 얻었다고 하는데, 요즘엔 너도나도 '반토막 났다' 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주위에서 많이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작년 금융위기 이후 현재 주식시장의 모습에 회복의 징후가 보이고 있다. 지수가 1400포인트까지 치고 왔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으며, 언론에서는 상대적으로 튼튼한 한국기업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긍정적이라는 전망을 슬며시 비치고 있다.

 

과연 지금이 투자할 수 있는 기회일까? 그렇다면 어떻게 주식을 투자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직장생활을 하면서 벌어들이는 근로소득만으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투자를 시작했다는 선우선생은 이 책을 통해 우리와 같은 초보자들의 주식투자 가이드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주식시장은 기업들이 성장률을 높이려고 힘쓰는 한 계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주식투자를 시작하라고 권장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후배이야기를 들려준다. 후배는 집을 장만하기 위해 7년 동안 2억을 모았는데, 그새 2억하던 집값이 두배로 뛰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은행에 묵히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이야기한다. 돈은 계속 굴리면 돈을 물어온다는 것이 그의 견해였다.

 

그러나 무턱대고 높은 이익만을 쫒는 것은 금물이다. 주식투자는 패자의 게임이라서 운좋게  이익을 얻어도 한번 삐끗하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한다. 때문에 저자는 투자를 하되 손실을 최소화해서 살아남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주식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주식투자란 "주식이라는 종이 쪼가리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라면서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확실한 정보와 가능성을 보고 투자에 임하라고 당부한다. 투자에 실패하는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도 모르고 그저 주가만 보고 덜컥 구매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기업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를 꼼꼼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당연히 수익성 좋고 튼실한 기업에 투자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의외로 이와 같이 당연한 사실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저 차트만 보고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생각한 주식들을 모아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자는 주가가 하락하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락하는 주들을 살펴보면 반드시 수익이 떨어졌다거나, 부채비율이 높은 사실, 혹은 자산의 가치가 하락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정부수혜주와 같은 테마주들에 달려드는 것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다. 자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반짝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제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를 보고 우량기업들을 찾아냈다. 그러면 바로 투자에 들어가도 되는가? 저자는 NO라고 이야기한다. 수익을 얻고자 들어가려면 타이밍이 필요한데, 들어가는 타이밍을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기술적 분석' 즉, 차트를 보면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한다.

 

주식시장의 유동성이라는 것이 경제상황에 좌우되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심리가 크게 작용한다고 하면서 기술적 분석을 통해 매수ㆍ매매타이밍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차트에는 주가봉과 이동평균선 그리고 거래량이 있는데, 이것을 통해 가격의 흐름을 잡아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힘의 크기와 방향의 주가봉

 

주가봉의 캔들차트는 양봉과 음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봉의 크기가 바로 힘의 크기와 방향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것들의 진행상황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양봉의 진행이 이루어질 때 치고 들어가야 승산이 있지 음봉을 지속하고 있는 곳을 저점이라 판단하고 들어가면 기약할 수 없는 저점의 늪에서 허덕이다가 손절매해야 하는 상황이 찾아온다고 경고한다. 그렇기 때문에 양봉의 흐름을 파악했다면 아침, 월요일, 월초에 매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한다.

 

주가의 추세를 나타내는 이동평균선

 

이동평균선은 어느 기간 동안의 종가를 더해서 평균해낸 값으로 5일, 20일, 60일, 120일과 같은 식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각각의 선들의 배열을 통해서 정배열과 역배열을 구분하는데 그것으로 기업의 주식의 추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장에서 반짝 상승한 종목이 보여도 전체적으로 이동평균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 투자하는 것을 보류해야 한다.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상황 즉, 상승일 때가 투자의 가장 적기이지만 상승선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배열에서 정배열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점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골든크로스는 5일 이평선이 20일 이평선을 넘는 정배열 구간이 시작되는 점이고, 데드 크로스는 그 반대로 역배열 구간이 시작되는 점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렇듯 이동평균선 자체가 '지지선'과 '저항선'의 역할을 하므로 이평선을 고려해서 매매타이밍을 잡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자신이 투자할 리스트를 정한 후에 기술적 분석을 이용해서 투자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해서 수익을 거두었던 종목들의 차트와 함께 왜 그 지점에서 들어갔는지 알려주었다.

 

이 책의 제목인 <주식교과서>답게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차트와 표를 통해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경계해야만 한다. 아무리 저자가 어떤 상승의 징후가 나타났다고 알려줘도 그것이 100% 이루어질 확률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정말 이 책의 설명대로 이익이 좋은 회사에 상승타이밍을 잡아서 투자하는 것이 까다롭지 않다면, 몇 십년 동안 주식투자를 했지만 아직까지 손해를 보고 있는 이 땅의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이 있는 것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분명 이 책은 참고가 되었다. 네이버의 주식뉴스에 있는 차트가 이제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맹신하기에는 쉽지 않다. 나중에 주식투자를 하게 되었을 때, 이 책은 나에게 분명히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공부가 부족하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충분한 공부가 이루어져야 발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책 한 권만 본 나는 멀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네이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선우선생의 대한민국 주식 교과서

남상용 지음, 새빛(2007)


#선우선생#주식교과서#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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