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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준 1일10분독서 행동과학 메니저먼트 1인자 이시다 준(옮긴이 김욱)이 지은 <1일10분독서>(북포스)가 나왔다
이시다 준 1일10분독서행동과학 메니저먼트 1인자 이시다 준(옮긴이 김욱)이 지은 <1일10분독서>(북포스)가 나왔다 ⓒ 이종찬

 

우리 아이들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암기 위주와 입시 위주로 꽉 짜여진 학교 공부 때문이다. 아자(아침자율학습), 정규수업, 야자(야간자율학습)도 모자라 밤 10시를 훌쩍 넘기는 학원수업에 이어 독서실까지, 숨 한번 제대로 쉴 틈이 없다. 불쌍하다 못해 측은하기까지 하다.

 

지금 우리나라 학교 공부는 마치 외우기만 잘하면 된다는 식이다. 스스로 문장력을 기르는 논술조차도 그 문장 자체를 외워버리는 것이 공부 잘하는 아이로 불린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사회로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학교 우등생이 결코 사회 우등생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암기 위주보다 어떤 대상에 대한 예리한 분석력, 응용력, 상상력을 더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글쓴이에게는 고3과 고2에 다니는 예쁜 두 딸이 있다. 글쓴이는 두 딸에게 늘 이런 말을 한다. "교과서 안에서는 얻을 것도 배울 것도 별로 없다. 교과서 안에 갇혀 있으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된다. 교과서 밖 세상을 알아야 한다. 학교 공부가 떨어져도 좋으니 하루 10분만 교과서가 아닌 너 자신이 정말 읽고 싶은 그런 책을 읽어라"고 다독인다.

 

두 딸은 요즈음 학교 공부에 주눅이 들어 있다. 그렇다고 교과서 밖 공부(독서나 취미생활)를 할 겨를이 없다. 답답하다. 이렇게 바쁜 두 딸에게 무어라 해야 좋을까. 고민 중에 있을 때 글쓴이 생각과 꼭 맞아 떨어지는 책이 한권 나왔다. <1일10분독서>. 이 책은 교과서 밖 공부를 통해 교과서 안 공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는 독서 길라잡이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반드시 성공한다"

 

"책을 읽는 것은 아이의 성장에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 분야에 종사하면서 수많은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아이는 개성이 성장하고, 자신감을 갖게 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게 됩니다. 덤으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더욱 깊어집니다."-'머리말' 몇 토막

 

일본에서 유일하게 행동과학 방법론을 제공, 연수 컨설팅 할 수 있는 행동과학 매니지먼트 1인자 이시다 준(옮긴이 김욱)이 지은 <1일10분독서>(북포스)가 나왔다. '자녀의 성적을 올려주는'이란 덧글이 붙어 있는 이 책은 학교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교과서 밖 책을 읽히게 하여 오히려 학교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핵이다.   

 

제1부 '책을 읽는 아이, 엄마의 책임일까요', 제2부 '독서를 계속하는 아이, 중단하는 아이', 제3부 ''책과 친한 아이로 만들기 위해 엄마가 해야 할 '1일 10분 습관', 제4부 '자녀의 독서력을 키우기 위해 엄마가 할 수 있는 '1일10분 습관''에 실려 있는 25꼭지가 그것.

 

이시다 준은 머리말에서 "책은 마음의 영양입니다. 그리고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초입니다."라고 말한다. 이시다 준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었던 아이가 책 읽는 것은 조금 좋아한다고 말해 책을 꾸준히 읽힌 결과 "시험점수가 30~40점씩 향상되었다."며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못 박았다.

 

'억지로 하는 독서'에서 '스스로 즐기는 독서'로

 

"아이가 공부도 하지 않고 만화책만 읽는다면 아닌 게 아니라 걱정이 될 겁니다. / 하다못해 아동문학이라도 읽는다면......하고 바라는 엄마의 마음은 알지도 못하고, 아이는 친구에게 빌린 만화책만 열심히 읽습니다. / 주의를 줘도 '내일까지 돌려줘야 해.' 하고 퉁명스럽게 답을 할 뿐 계속 읽습니다." -30~31쪽, '만화책을 보는 건 안 되나요' 몇 토막

 

이시다 준은 아이들 독서에 대해 오해하기 쉬운 일곱 가지 문제를 내놓는다. 이 일곱 가지 는 요즈음 부모 대부분이 걱정하는 문제다. 그 일곱 가지는 '책은 오랫동안 읽어야 할까요?',  '어렸을 때부터 읽지 않으면 효과가 없을까요?', '만화책 보는 건 안 되나요?', '부모가 책 읽어주는 것은 어렸을 때 아니면 효과가 없을까요?',

 

'책을 끝까지 다 읽어야 하나요?', '읽은 후에 내용을 확인해야 할까요?', '권장도서를 제시해주어도 괜찮을까요?'이다. 이 물음에서 그는 모두 '아닙니다.'로 답한다. 책은 짧은 시간 반복적으로 읽는 것이 좋고, 나이에 상관없고, 만화책도 좋다는 것이다. 부모가 책 읽어주는 것도 몇 살이든 상관없으며,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이는 책읽기에 익숙해지는 단계이므로 내용을 확인할 필요도 없고, 책 선택도 아이에게 맡겨야 '억지로 하는 독서'가 아니라 '스스로 독서를 즐기는' 습관이 붙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는 어른도 마찬가지. 만약 회사에 갓 입사해 신입사원 교육을 받을 때 강사가 '이런 책이 좋습니다'라며 어렵고 두꺼운 책을 권한다면 누가 그 책을 사서 읽고 싶겠는가. 

 

1일10분독서 이 책은 학교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교과서 밖 책을 읽히게 하여 오히려 학교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핵이다
1일10분독서이 책은 학교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교과서 밖 책을 읽히게 하여 오히려 학교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핵이다 ⓒ 이종찬

 

책 읽는 행동이 몸에 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이들은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되풀이하려고 합니다. 놀이동산에서 좋아하는 놀이기구가 있으면 몇 번이고 타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같은 과자를 매일 먹으면서도 여간해서 질리지 않습니다. 이런 경향은 독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 반환한 책을 또 빌려 봅니다. 같은 내용의 전설인데도 다른 작가 썼다면 또 읽습니다."-96쪽, '한 권의 책을 되풀이해서 읽게 한다' 몇 토막

 

행동과학자 이시다 준이 하는 말이 90% 이상 맞다. 글쓴이 두 딸도 그랬다. 두 딸은 어렸을 때 <미녀와 야수>를 자주 봤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글쓴이가 그때 "한번 봤던 걸 무슨 재미로 또 보니?"라고 물으면 두 딸은 "볼 때마다 재미있다"고 했다. 두 딸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황제의 딸'을 보고 또 보곤 했다.

 

책을 읽는 것도 그랬다. 두 딸은 어릴 때부터 책벌레라고 할 정도로 책읽기를 참 좋아했다. 책꽂이에 있는 책을 닥치는 데로 읽었으며, 책을 읽을 때에는 몇 번이나 불러야 겨우 대답을 하곤 했었다. 나중에는 어른들이 읽는 책까지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버려 두었다. 어차피 어른들 세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중 두 딸이 읽고 또 읽은 책은 <어린 왕자>와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이었다. 큰딸은 어찌나 <어린왕자>를 좋아했던지 나중에는 서투른 영어로 번역하기까지 했다. 두 딸은 지금도 툭 하면 책을 사 달라고 한다. 그렇다. "책을 읽는다는 행동이 몸에 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이시다 준 말이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닌 듯싶다.

 

아이는 칭찬을 먹고 자란다

  

"아이는 엄마에게 칭찬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야단 치고 화를 낸다면 한순간에 의욕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 처음에는 야단맞는 것이 싫겠지만 나중에는 독서 자체를 싫어하게 됩니다." -118쪽, '아기가 책을 읽으면 칭찬해준다' 몇 토막

 

글쓴이도 그랬다. 하긴, 두 딸이 책을 읽고 있는데 얼마나 이쁘고 귀엽겠는가. 그것이 만화책이든, 동화책이든 무슨 상관이랴. 그래서일까. 두 딸은 학교에 다닐 때 백일장에 나갔다 하면 입상하지 않은 때가 거의 없었다. 여기서 누군가 글쓴이더러 딸 자랑하는 푼수라 해도 좋다. 사실은 사실이니깐.

 

이시다 준은 말한다. "행동과학에서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그는  "내용보다는 책을 읽었다는 행동 평가해야 한다."며, 아이 마음에 더 큰 기쁨을 주기 위해서는 "칭찬으로 끝내지 말고 노력에 대한 인정과 위로를 전해줘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엄마에게 칭찬받고 싶다는 생각이 아이들 행동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시다 준이 펴낸 <1일10분독서>는 공부할 생각이 별로 없고, 앞으로도 무엇이 되고 싶다는 장래 희망이 없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책을 읽고 자극을 받으면 책을 통해 '알아가는' 즐거움을 발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는 사실을 씨줄과 날줄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은 독서가 곧 모든 공부로 가는 징검다리이자 삶을 바뀌게 하는 등대라는 것을 되짚고 있다.         

 

(주) 윌 PM 인터내셔널 대표이사 겸 CEO로 활동하고 있는 이시다 준은 일본 문부과학성 인정 강좌를 열고 있으며, 행동과학인정협의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계속하는 기술> <엄마의 다정함이 학력을 키운다> 등이 있다. 옮긴이 김욱은 30년 동안 서울에 있는 여러 일간지 기자생활을 했다. 지은 책으로는 <희망과 행복의 연금술사> 등 여러 권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니체의 숲으로 가다> 등 여러 권이 있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보냅니다


1일 10분 독서 - 자녀의 성적을 올려주는

이시다 준 지음, 김욱 옮김, 북포스(2009)


#1일10분독서#이시다준#북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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