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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퍼를 만나 변화된 L.G 파커스트가 쓴 '프란시스 쉐퍼'

 

L.G 파커스트가 쓴 <프란시스 쉐퍼>(성기문 옮김/도서출판두란노)를 읽었다. 이 책은 20세기 기독교사의 영적거장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프란시스 쉐퍼에 관한 인물평전으로 미국 펜실베니아 저먼 타운에서 태어나 '피난처'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라브리 공동체 모임을 만들어 성경의 진리를 삶으로서 증거하기 위한 생을 살다 간 그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프란시스 쉐퍼는 미국에서 태어나 유럽에서 선교사로 건너가서 살았고, 1955년 스위스 알프스 산기슭 위에 '라브리'를 시작해 1984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L.G파커스트는 한국로고스연구원에서 번역 출판한 <프란시스 쉐퍼의 생애와 사상>에서 제8장, 진리에 대한 잠잠한 확신'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그가 프란시스 쉐퍼를 만난 후에 자유주의 신앙에서 성경적 기독교인으로 거듭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고, 쉐퍼와 각별한 우정을 나누며 지냈던 그가 <프란시스 쉐퍼>를 펴낸 것이다.

 

"내가 받은 신학교육에 따라 나는 성경에는 오류가 가득 차 있다고 알고 있었으며 목회자요 설교자로서 나는 '걸러내어서 세련되어진' 새 영의 떡을 다른 이들에게 먹이기 위해서 성서 안에서 알곡을 가라지로부터 갈라낼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던 심각한 갈등 속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나는 더 이상 성서 안에 있는 진리와 오류를 분간할 수도 없었다. 나는 내 감정의 노예가 되었고 나를 사로잡는 유혹에 의해서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었다. 나는 나의 목회 사역에 따라 '거듭나는' 사람들을 거의 보지 못했고..."

 

쉐퍼를 만난 이후 그는 또 전혀 다른 고백을 하고 있다.

 

"쉐퍼 박사가 내게 복음을 전도함으로써 내가 종교적인 자유주의를 믿었던 것을 회개하고 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데 필요한 모든 조건이 삶으로나 사상으로나 드러났다. 이것은 내게는 나의 사역에 있어서 모종의 철저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뜻했다..."

 

"나는 내가 맡고 있던 교회에다 내가 이제는 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과 앞으로는 다른 설교를 하게 될 것임을 말해야 했다. 나는 그들에게 역사적인 성경적 그리스도란 무엇인가와 그것이 우리들 중 많은 이들이 배웠던 것과 얼마나 다른가를 말해주었다."

 

<프란시스 쉐퍼>는 크게 2부로 나눈다. '쉐퍼의 생애'와 '쉐퍼의 사상'으로 크게 구분하고 있으며 쉐퍼의 생애는 그야말로 쉐퍼의 삶 전체를 중요한 것들로 다루고 있으며, '쉐퍼의 사상'에서는 쉐퍼의 생애 속에서 그가 강연으로, 설교로, 저서들을 통해 강조했던 그의 사상들을 담고 있다. 프란시스 쉐퍼는 기독교 사상가요, 목회자요, 라브리공동체 설립자이다.

 

쉐퍼의 마지막 저서, '위기에 처한 복음주의'

 

프란시스 쉐퍼의 마지막 저서인 <위기에 처한 복음주의>는, 쉐퍼 박사가 암과 투병 가운데 있으면서 절박한 마음으로 쓴 저서이기에 그가 전하는 글은 더욱 위기의식을 느끼게 한다.

 

그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전환점이랄 수 있는 시대, 유럽과 미국이 1960년대 이후 기독교적 전통에서 벗어나 세속화되고 탈기독교시대를 목도하고 신학적 자유주의와 근본주의, 신정통주의와 신복음주의가 탄생하던 격동의 20세기를 목격하면서 스위스 알프스 산기슭에서 조국 미국의 현실을 바라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글을 썼다.

 

자유주의 물결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진리의 복음을 위해 어떤 삶과 태도로 살아야 하며, 영적전쟁을 치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호소하며 갈파한다. 먼 타국 땅 스위스에 라브리 공동체를 하고 있으면서 암과 투병하면서도 먼 데서 미국의 현실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심정으로 쓴 그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것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 신앙을 지켜 나가는 것과 자유주의 물결, 비성경적인 타락실상을 지적하는 그는 어떻게 위기에 처한 복음주의 교회와 개인이 바로 신앙을 사수할 것인가에 대해 갈파한다. 그것은 미국뿐만이 아니고 전 세계적이고 총체적인 문제이다.

 

복음주의 신앙을 가졌다고 자처하는 이들조차 적당히 타협하거나 '적응'해 살면서 진리의 복음에 대해 침묵하고 세상의 조류에 동조해 살아가는 것이 오늘날의 보편적인 모습들이다. 쉐퍼는 미국이 어떻게 해서 성경적인 신앙을 버리고 자유주의 신학에 깊이 물들게 되었으며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생활전반에 걸쳐 도덕과 윤리가 해체되고 비 복음적 생활과 사상에 깊이 물들게 되었는지에 대해 지적한다.

 

아울러 어떻게 복음주의적 신학과 신앙을 어떻게 지켜갈 것인지에 대해 갈파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수하는 복음적 신앙의 사람들이 아니라고 해서 그들과 만남과 교류를 끊고, 분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진리에 대해서는 분명한 의사와 태도를 견지하되 그들을 향한 사랑으로 나타낼 것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위기에 처한 복음주의'에서 그는 마치 예레미야 선지자처럼 눈물로 조국 미국의 타락과 퇴폐상을 애도하고 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다시 읽는 프란시스 쉐퍼와 에디스 쉐퍼의 <결혼이야기>...

 

이 책은 쉐퍼 부부의 결혼이야기는 물론,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과 결혼한 사람들에게 유익한 조언들로 가득한 책이다.

 

에디스 쉐퍼는 프란시스 쉐퍼와 함께 라브리공동체를 창설하였고, 프란시스 쉐퍼와의 결혼생활과 라브리 공동체 사역을 통해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였으며, <프란시스&에디스 쉐퍼의 결혼이야기>에서 그녀는 프란시스와의 결혼생활을 통해 얻은 교훈들을 아름답게 엮어 놓았다.

 

그녀의 책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저서로는 <고난>,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쳐야할 열 가지 교훈>, <상식적인 그리스도인의 삶> 등이 있다. 이 책은 '불완전한 두 사람이 함께 창조해나가는 결혼이야기'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결혼을 한 사람들 모두에게 그녀가 체험적으로 얻은 교훈들을 조근조근 들려준다.

 

프란시스 쉐퍼와 결혼, 49년간 함께 살아온 에디스 쉐퍼는 남편과 함께 삶의 여정에서 겪었던 일들과 짤막한 교훈들을 엮어 만든 책이다. 세상에는 완전한 사람도 완벽하게 갖춘 사람과 완벽한 남편, 완벽한 아내, 완벽한 부모, 완벽한 가정, 완벽한 결혼생활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저자 또한 남편 프란시스 쉐퍼가 영적방황을 하고 있던 어려운 시기에 오직 자신이 할 일이란 기도밖에 없었노라고, 인내하며 기다리며 기도했던 체험을 들려준다. 그녀는 '사랑이란 다른 사람의 연약함과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을 참아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이란 여름밤의 입맞춤처럼 달콤한 것이 아니라고, 사랑이란 결혼만하면 모든 것이 아름답고 행복할 것이라는 막연한 공상처럼 쉽게 얻어지는 행복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랑이란 땀 흘려 일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고, '힘들여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수고로운 작업'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마지막에서 다루고 있는 '추억 박물관'에서 감동을 받았다. 에디스 쉐퍼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의 삶은 추억 박물관이 되어야 합니다. 매일 매일 사련서 얻은 추억거리들은 박물관에 소장하듯 소중히 보관해야 합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들도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일이 내일이면 추억이 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시간의 가치를 더욱 귀히 여기게 될 것입니다."

 

"추억이란 우연히 모아지는 것이 아니라, 계획하여 얻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뜻이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라는 마음 자세가 아니라면, 우리 스스로는 어떤 것도 계획할 수 없습니다...우리는 추억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하고, 여러 가지 사건 중에서 잊어서는 안 될 일들을 기억하고,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예산을 세우고, 그것을 회상하면서 소중히 여기고 다음 세대에게도 전해 주어야 합니다."

 

"당신의 추억 박물관도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가득 차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거기에는 좋은 추억, 그리고 생각하기 싫은 괴로운 추억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추억들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죄가 번성하고 타락한 이 세상에서 삶이 어떤 것인지 더 구체적인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죽음이 쉐퍼 부부를 갈라놓을 때까지 49년 동안 함께 살아온 쉐퍼 부부처럼, 우리들도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이별을 고할 날이 온다. 쉐퍼 부부는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을 때까지, 공적인 모든 일들을 접고, 남은 열흘 동안 오직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49년 결혼생활 중에서 그 마지막 열흘을 성경을 읽고, 찬송과 기도를 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생애의 마지막 시간을 보낸다.

 

'아름다움과 생명, 사랑, 과거의 특별한 추억들과 향기에 둘러싸여 지냈고, 마침내 본향으로 떠났다. 에디스 쉐퍼는 마침내 남편 프란시스 쉐퍼와 이별을 하고 이렇게 말한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말이 우리 앞의 현실이 돼 버렸습니다. 배가 부두를 떠날 때 일렁이는 파도는 배를 더욱 멀리 밀어 보내고 마침내 배는 해변에서 보이지 않게 되는 것처럼, 그렇게 그는 나를 떠났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이제 각각 혼자가 된 것입니다."

 

나, 그리고 우리는 나와 나의 가족의 생에 어떤 추억 박물관을 간직할까. 소중한 삶, 매일 매일을 언제나 있는 그날처럼, 언제라도 올 것처럼 타성에 젖어 살지 않고, 소중한 하루하루의 삶을 감사함으로,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 일이 내일이면 추억이 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시간의 가치를 더욱 귀히 여기게'되리라. 우리 각자의 추억 박물관에는 좋은 추억과 좋지 않은 추억들이 서로 섞여 있겠지만,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간직하기 위해 애써야 하지 않을까. 지금, 당신은 어떤가. 혹, 이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지는 않은가.

 

혹, 이 사람과 어떻게 결혼생활을 지속해야할지 고민하거나 깊은 시름에 잠겨 있지는 않은지, 혹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들의 추억 박물관은 텅 비어 있지는 않은가. 이 시간 에디스 쉐퍼여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녀는 당신과 차 한 잔을 마주하고 앉기를 원한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당신을 초대한다.

 

"...지금 차 한잔을 준비하세요. 그리고 이 책을 들고서 편안한 장소로 가서 앉으세요. 당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봄이면 나무에 새싹이 돋고, 여름이면 새들이 노래하고, 가을이 되면 산들은 화려한 색깔로 치장을 하고, 겨울이면 나뭇가지들이 하얗게 눈꽃을 피우고, 하얗게 덮인 대지 위에는 햇빛을 받은 눈꽃들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고... 이제 우리 함께 앉아 결혼에 대해 얘기를 나누도록 해요."


프란시스 쉐퍼 - 신앙인물 시리즈 8

L.G. 파커스트 지음, 성기문 옮김, 두란노(1995)


태그:#프란시스 쉐퍼, #에디스 쉐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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